초단기 주식형 펀드가 뜨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만기는 통상 1년.

그러나 올해들어 만기 6개월짜리 펀드가 나오더니 최근에는 3개월짜리
초단기 상품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물론 펀드 투자자들의 인기도 날로 더해가고 있다.

초단기 펀드의 메리트는 무엇보다 투자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예상밖으로 떨어져 펀드 투자자금을 빼고 싶어도 만기제한 때문에
돈이 묶여 발을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일을 피할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률이 좋든 나쁘든 3개월이내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는다.

초단기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스폿펀드"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폿펀드는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면 만기에 관계없이 그 즉시
원리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3개월짜리 초단기펀드가 스폿펀드 형태로 운용되는 것은 과거 조기상환된
스폿펀드의 70%가량이 2~3개월이내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는 통계적인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다시말해 펀드를 설정한 다음 2~3개월이 지나도록 목표수익률을 넘지못하면
조기상환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고객의 돈은 만기(1년)때까지 꽁꽁 묶이게 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기가 3개월짜리인 스폿펀드를 개발했다고
보면 된다.

3개월만기 펀드가 스폿펀드 형태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3개월 전이라도 투자자금에다 플러스 알파를 얹어 되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 어떤 상품이 있나 =현재 3개월만기 스폿펀드는 한국투신의 "불 스폿
(Bull Spot)펀드"와 대한투신의 "SS(Super Strong)펀드" 두가지가 있다.

불 스폿펀드는 목표수익률을 3개월내 12%로 정하고 있다.

펀드를 설정한 뒤 12%의 수익률만 거두면 언제라도 원금과 수익금을
되돌려 받는다.

권오경 한국투신 영업업무개발팀장은 "신탁기간이 1년인 기존 스폿펀드와
달리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주가 침체기에도
환금성이 보장되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불스폿은 또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정일 이후 1개월동안만
추가로 모집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50억원 규모로 1호가 만들어진데 이어 지난 4일 2호가 새로
설정됐다.

단기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투자 대상도 크게 넓혔다.

일반 주식뿐 아니라 장외주식, 전환사채, 사모사채, 주가지수선물및 옵션
등에 투자해 운용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한투신의 SS펀드는 스폿펀드이면서 만기가 3개월이라는 점에서 불스폿펀드
와 비슷하다.

그러나 목표수익률을 독특하게 정하고 있다.

이 펀드는 기간별 목표수익률에 따라 "SS Up 펀드"와 SS Down 펀드"의
두가지로 나뉜다.

SS Up 펀드는 1개월이내 10%, 2개월이내 12%, 3개월이내 15%등으로 기간이
길수록 목표수익률이 높아진다.

주가 반등세를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SS Down 펀드는 목표수익률이 1개월 15%, 2개월 12%,3개월 10%로 돼있다.

단기급등이 예상되는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 성과 보수제가 적용된다 =3개월만기 스폿펀드는 모두 성과보수제를
적용하고 있다.

성과보수제란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이익금의 일부를 회사측이 성과보수
형태로 떼가는 것을 말한다.

불스폿펀드는 목표수익률 12%를 달성하면 이익금의 10%를 회사의 몫으로
가져간다.

가령 1천만원을 투자한 뒤 12%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치자.

이 경우 투자자는 이익금 1백20만원을 다 받는게 아니라 10%인 12만원을
회사에 주고 나머지 1백8만원만 받게된다.

고객입장에서는 이익금을 회사에 빼앗기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 않다.

수익률이 높으면 운용회사가 더 많은 보수를 받기 때문에 당연히 수익률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수익률이 높으면 결국 고객의 이익금도 늘어난다.

고객과 운용회사 둘 다 만족하는 "윈-윈(Win-Win)게임"으로 설계한 것이
바로 초단기 스폿펀드의 특징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