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 상선위주의 수주에 주력해온 국내 조선소들이 고부가가치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대형여객선 4척, 드릴십 6척, 그리고 자동차 운반선인 로로
( Ro-Ro )선 등 다양한 선종의 고부가 특수선 수주가 활발했던 점은
국내조선소들의 주력선종 비중이 바뀌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드릴십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대우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드릴십을 각각 수주,
한국은 이제 세계최대의 원유시추선 건조국가로 자리잡았다.

또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이 지난해 대형여객선 수주에 성공한 것은
바다의 시대에 각광받게될 여객선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같이 국내조선소들이 신형선종을 수주,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개발의 결과로 풀이된다.

대양간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등 대형여객선은 세계조선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들이 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 일본을 따돌리고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부가선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곳으로는 삼성중공업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세계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는 드릴십을 비롯 FPSO(부유식석
유생산저장운반선) 셔틀탱커 등 원유시추관련 선박의 건조기술을 좀더
발전시키고 2001년부터는 크루즈선 초고속선 등을 포함한 고부가선의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북미와 유럽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크루즈 등 여객선사업의
성장이 매년 10%를 웃돌 전망임에 따라 최근의 대형여객선 수주를 계기로
여객선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