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과 철강산업의 경쟁력 확보 ]

나병철 < 포스코경영연 연구위원 >

국내 철강산업은 고도성장과정에서 기간산업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한 철강산업의 역할은 국가경제가 어려운 지금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산업에 값싸고 질좋은 소재를 공급해야 하고
직접수출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도 등으로 비정상적인
경영상태에 있는 철강회사들에 대한 처리와 공급과잉인 생산설비의
감축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철강산업의 특성상 가동률 유지는 생산효율성과 고정비 부담완화
및 생산전문화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 철강산업은 수요 둔화와 개도국의 지속적인 설비 신.증설에 의한
공급능력 확대로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수출증대 및 국내 시장방어를 위해 최상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속적인 원가절감 가능요소의 발굴 및 절감활동을 전개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의 자동화를 추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 품질향상 및 서비스 개선 등 비가격경쟁력 부문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수출과정에서 차별화전략을 강구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자들의 요구는 점차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는 추세다.

그러한 추세에 부응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공급구조를 전환하고 신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철저하게 원가와 수익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과거 선진국들은 고부가가치화 과정에서 원가상승 및 수익성 악화라는
어려움을 겪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선진국 철강업체의 경쟁력회복
노력과 후발 개도국의 추격에 의한 협공을 받고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현재 개발중인 용융환원제철법이나 스트립캐스팅법 같은 혁신기술과
신기능성 제품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등 신기술개발을 통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국내 철강수요는 2000년대 초반까지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주력수출시장의 경기침체와 각국의 통상압력 강화로 수출전망도
불투명하다.

따라서 스틸하우스, 철골조 아파트, 강구조물, 강교량 보급확대 등
국내에서 새로운 철강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활동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본다.

지난 30년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국내 철강산업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따라서 앞으로 몇년간의 노력이 지속성장 여부를 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