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헌장과 기업윤리 강령 윤은기 명문화된 기업윤리 지침은 윤리경영문화
를 정착시키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기업윤리에 관한 구체적인 원칙이 조직원들에게 윤리적 행동의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거나 윗사람부터 솔선
수범하라는 등의 추상적인 윤리기준을 강조하고 있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는 이 정도의 기준으로 종업원들의 윤리적 행동을 유도할
수는 없다.

윤리경영이 중시되는 미국 대기업의 80%이상이 기업윤리 강령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윤리경영의 필요성이 증대된다는 증거다.

기업이 윤리경영을 함에 있어 공식적으로 채택하는 문서는 대표적으로
두가지가 있다.

한가지는 윤리헌장 또는 윤리규범이라고 해서 회사의 윤리원칙을 한페이지
정도에 압축요약한 것이다.

기본원칙의 대내외적 선언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월 전경련이 기존 윤리헌장을 대폭 손질한 개정
윤리헌장을 발표했다.

또 한가지는 기업윤리강령(Code of Business Ethics)이다.

이는 종업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행동준칙을
담고 있다.

따라서 윤리 강령에는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된다.

예를 들면 5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등의 기준이 포함된다.

기업윤리강령에는 종업원간의 관계 고객과의 관계 주주와의 관계 지역
사회와의 관계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LG그룹이 지난 94년 럭키금성 윤리규범을 공표한
이후 주로 대기업들이 윤리규범과 윤리헌장을 공표했다.

그러나 대부분 선언적인데 그쳐 기업홍보를 위한 행동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실제로 종업원들의 윤리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는
종업원들조차 그런 규범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

최근들어 기업윤리강령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솔 PCS는 IMF체제이후 새로운 윤리강령을 채택했는데 최고경영자의
경우 150달러가 넘는 선물을 읨의로 제공할 수 없으며 선물을 할 때 사전에
고문변호사에게 자문을 거쳐 적법성 여부를 따지도록 하고 있다.

또 명절때 선물돌리기 떡값 수수금지 등이 포함돼 있고 직원들의 경우에도
뇌물제안이나 제공 수수금지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이 윤리강령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몇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구체적인 행동기준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식이 아니라 금품수수 금지
향응수수금지 등 구체적인 행동기준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는 일단 공표된 윤리강령은 엄격히 준수돼야 한다.

즉 비윤리적 행동에 대한 제재 윤리감사 인사고과 반영 등이 있어야 한다.

셋째 윤리강령을 끊임없이 홍보하고 교육해야 한다.

훌륭한 윤리강령은 종업원들의 행동지침이 되는 동시에 경영자의 관리
지침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사회적 마찰을 줄여 주는 효과도 있다.

반부패라운드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클린경영을 위해서 기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실용적인 윤리 헌장과 강령을 채택하는 일이다.

< IBS컨설팅그룹 대표 yoonek18@han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