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 회장은 22일 "대외적 구조조정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제부터는 내부적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그 속도를
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계열사 사장단, 대우 과장급 이상
간부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룹 창립 32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대우는 내실경영에 더욱 힘을 쏟아 기업가치 증대에
진력하면서 기업 활동과정도 보다 투명하고 모범적으로 이끌어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서 그동안 5대 그룹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성사에 주력해온 만큼 앞으로는 강도높은 자체
구조조정을 시행할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각 사업단위별 독립적 경영기반을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며
"해외법인을 포함한 가족사 모두는 자금과 인사 등 경영 전분야에서 독자적
생존기반을 굳건히 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를 뿌리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이 대우 회장으로서 대우직원들 앞에서 공식 연설하기는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 이어 (주)대우 남정은 부장 등 유공자들을 포상했다.

한편 이날로 창립 61주년을 맞은 삼성은 별도의 행사를 치르지 않았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