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수출의 전진기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해외지원센터(KSI)가 벤처기업이 만든 SW 수출
마케팅의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KSI는 한국기업들의 미국 진출과 마케팅은 물론 현지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설립돼 이제 만1년을 맞게 된다.

사무실도 미국 SW산업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의 새너제이에 두고 있다.

약 2백60평의 공간에 크고 작은 20개의 창업지원실을 갖췄고 비즈니스지원
실에다 회의실 복사실 자료실은 물론 취사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곳엔 건잠머리컴퓨터 디지털퓨전 등 14개사가 입주한 상태다.

KSI의 역할은 단순한 창업보육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업체들의 SW개발정보를 제공하고 법인설립을 비롯해 회계 금융 마케팅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입주업체들에 대한 영업상담이나 각종 세미나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
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입주업체는 물론 입주하지 않은 현지 진출업체를 포함해 모두 82개사
에 대해 1백36건이나 상담해주는 실적을 거뒀다.

컴퓨터2000년 표기문제(Y2K) 솔루션업체인 아시아컴퓨터는 KSI에 입주하진
않았지만 이를 통해 1백50만달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는 "MP3"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디지털캐스트도 KSI출신이다.

자본금 4억원으로 시작한 회사를 2백만달러(약 24억원)에 세계적인 그래픽
카드업체인 미국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사에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거래를 성사시키는데도 KSI는 큰 역할을 했다.

이제 KSI는 또다른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의 유망한 SW벤처기업 50여개사를 뽑아 미국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투자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바로 "한국벤처 발굴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현지인의 눈에 띌 수 있는 회사 소개자료
(비즈니스플랜) 작성양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현지 벤처캐피털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표준 양식이다.

박승진 KSI소장은 "미국 벤처캐피털들은 투자대상 기업의 기술력만이 아니라
얼마나 팔릴 것이냐 하는 시장성과 가능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해 세계적인 컨설팅 및 벤처캐피털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
스(PWC)의 벤처담당팀과 제휴해 비즈니스플랜 양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직원 10명인 기업이 20여가지의 솔루션을 나열해놓은 소개서를
들고 투자자를 찾아 나선들 이를 믿어줄 기업이 있겠느냐는 반문도 덧붙였다.

KSI는 오는 4월말까지 유망 벤처기업을 접수받아 6월께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벤처포럼"을 열 계획이다.

투자를 희망하는 벤처기업들엔 KSI웹사이트( www.koreansoftware.org)를
통해 비즈니스플랜을 작성해 신청토록 할 예정이다.

또 벤처포럼에 앞서 6명으로 구성된 전문 투자자문단을 통해 신청업체를
대상으로 회사설명 요령을 소개할 예정이다.

투자유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투자자문단은 회계사 엔지니어 변호사 IDC아시아담당자 마케팅전문가 교수
등으로 이미 구성됐다.

KSI는 이같은 노력과 함께 입주사들에도 SW개발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겨냥
하고 현지에선 철저히 마케팅에 주력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