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은행금리마저 떨어지자 새 사업을 해보려는 창업예비군
들의 발길이 LG25 훼미리마트 로손 등의 가맹상담창구로 몰리고 있다.

LG25의 상담요원들은 최근 일주일에 평균 30여건의 투자상담을 처리하고
있다.

IMF체제이후 창업열기가 극도로 위축됐던 지난해에 비하면 두배가량 늘어난
숫자다.

김영훈 LG유통 대리는"가맹점 상담을 위해 본사를 찾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6,7명에 달한다"며 "위탁가맹점이 대부분이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완전가맹점을 희망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위탁가맹점이란 설비투자는 본사가 주로 하고 점주는 인력을 공급하는
일종의 "월급사장"제도다.

반면 완전가맹점은 점주가 설비투자까지 부담하지만 그만큼 수익도 큰게
특징이다.

김 대리는 "20~25평 매장을 기준으로 점주의 부담이 위탁가맹점은
5천~6천만원, 완전가맹점은 1억5천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그만큼 투자의욕이
살아나고 있는 증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훼미리마트 역시 밀려드는 투자문의로 즐거운 분위기다.

이건준 과장은 "봄을 맞아 일반인들의 사업의욕도 새로 싹트고 있다"며
"장사경험이 없는 실직자들이 다양한 창업아이템중 편의점을 우선순위로
꼽는 것은 대기업의 경영노하우와 자금지원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
했다.

그는 또 "편의점은 여름이 성수기"라며 "상담부터 점포개설까지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서둘러야 제철에 장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고 덧붙였다.

편의점 역시 지난해 IMF불황으로 많은 타격을 받았던게 사실이다.

주고객이던 샐러리맨과 청소년의 소비가 줄어들고 밤시간대의 매출도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 후 사회 전반에 알뜰소비경향이 뚜렷해진 반면 편의점은 할인점
이나 슈퍼마켓보다 물건값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강해 상대적으로 고객확보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금리 및 부동산가격 하락, 경기회복세, 본사의 내실
위주의 경영 등으로 여건이 호전되면서 "미래형 유통업"이라는 옛 명성을
찾아가는 추세다.

이에 힘입어 LG25 훼미리마트 등 영업망에서 편의점업계를 선도해온
대형업체들은 올해 점포 신규오픈 목표수를 당초의 1백여개에서 최근
1백50여개로 잇달아 늘려잡았다.

편의점협회 김점욱 전무는 "최근의 추세라면 국내 편의점수는 금년 한햇
동안 5백여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올해의 3% 성장에 이어 2000년을 전환점으로 매년 10%의 안정
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