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동안 김종필 총리와 정치 인생을 함께했던 자민련 송업교(58)
정책연구실장이 곧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입성하게 된다.

23일 자민련 정상천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전국구
의원직을 사퇴키로 함에 따라 당내 전국구 예비후보 1번인 송 실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기 때문이다.

송 실장은 지난 67년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에에 공채3기로 들어가면서
JP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지난87년 신민주공화당 창당이후에는 JP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다
시피한 인물로 유명하다.

12년동안 국회연설 세미나 대선유세문 등 그가 작성한 JP연설문만도
수백편에 달한다.

그는 평소 "JP는 단문을 좋아하고 부드러우면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95년 JP가 국회연설에서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후회를 남기면
때는 늦습니다"라며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 던진 수사적인 표현은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18일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에서 JP가 "과욕의 위험성"
"신의와 순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느때보다 내각제 개헌에 대한 의지를
강도높게 표현한 것 역시 그의 작품이다.

고향이 전남 나주인 송 실장(58)은 광주서중과 광주일고를 거쳐 65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동화통신사에서 잠시 기자활동을 했다.

그의 전국구 승계는 JP와 김용환 수석부총재의 각별한 배려를 받았다.

정상천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시키면서 전국구 의원을 내놓는
다는 조건을 달았다는 후문이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