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금융강국을 꿈꾼다] 청사진 : 증권 .. 외국인 안방 넘봐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이 한국 증권산업의 안방을 넘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속속 외국계금융기관으로 넘어가고 있다.

    외국계증권사의 주식 약정시장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20% 가까이 사들였다.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증권사는 안방을 내주고 문간방으로 쫓겨날 위기를 맞고 있다.

    체질이 허약했던데다 경제위기까지 겹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의 시장잠식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대자본가인 조지 소로스가 서울증권을 전격 인수한 것은 한국증권산업이
    외국자본의 영향력에 들어가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에 앞서 쌍용증권 일은증권도 각각 H&Q와 뉴브리지캐피털컨소시엄의 손에
    넘어갔다.

    대유리젠트증권은 리젠트퍼시픽그룹과 합작했다.

    한화증권 등 몇몇 증권사도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추진중이다.

    인수 또는 합작 형태의 국내진출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지점을 내는 형식으로 한국에 전초기지를 마련한 외국계증권사도 많다.

    메릴린치 자딘플레밍 등 내로라하는 증권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지점을
    설치,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계증권사 지점만 22개에 달한다.

    사무소를 낸 외국계증권사도 살로먼브라더스 등 6개다.

    이들은 경제위기 이후 주식 약정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한마디로 2000년 증권산업에선 "증권회사의 국적"이 불분명해지는 대변화가
    전개된다.

    자연히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공격적으로 변한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주식 보유비중은 20%에 육박한다.

    한국주식의 5분의 1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18개 인기종목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등 한국대표기업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지분구조로 따진다면 이들 기업은 더이상 한국기업이 아니라 다국적기업으로
    봐도 그리 과장된 말이 아니다.

    외국인 진출은 국내 증권사엔 위협으로 다가온다.

    맞설 대응카드가 별로 없다.

    외국사에 맞서기엔 아직까지 역량이 부족한 까닭이다.

    중소형증권사 뿐만 아니라 대형증권사들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증시의 또다른 주체인 상장사들도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과거에는 대주주가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어려운 계열사엔 자금을 남몰래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이상은 어렵다.

    외국인 주주가 두 눈을 부릅뜨고 경영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백상흠 증권업협회 상무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시장개방후 외국인이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했다"며 "외국인의 한국진출은 한국 증권업계의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

    ADVERTISEMENT

    1. 1

      [윤혜준의 인문학과 경제] 석탄과 함께 부상하고 쇠퇴한 영국

      에너지를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은 국가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전제다. 이 명제를 배격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간주하는 우리 시대에는 에너지가 저렴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단서도 달린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다소 역행하는 역사의 한 장면을 살펴본다. 남의 나라 옛이야기지만,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때는 17세기 후반, 장소는 네덜란드. 국명 자체가 ‘저지대’를 뜻하는 이 나라는 상습적 침수에 시달렸다. 그랬던 네덜란드는 어느덧 조선, 운송, 제조, 무역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게 되었다. 스페인 왕실로부터의 독립 과정인 80년 전쟁(1568~1648년) 끝에 탄생한 네덜란드 공화국은 칼뱅주의 종교개혁에 기반해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정착시켰다. 우수한 선박 제조와 정확한 지도를 통해 동남아까지 무역망을 연결했고, 증권시장에서 민간 자금을 원활히 조달했다. 바다 건너 이웃 나라 영국은 이러한 네덜란드를 시샘하고 경계했다. 영국은 17세기에 무려 세 차례나 네덜란드와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말끔하게 승리하지 못했다. 두 번째 전쟁 중이던 1667년에는 네덜란드 해군이 영국 템스강 하구까지 침공해 군함들을 파괴하고 돌아갈 정도로, 적은 막강했다.그랬던 영국이 마침내 제조업 및 무역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안정된 에너지 공급이었다. 네덜란드에서 채취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토탄이었다. 토탄은 매장량도 많지 않고 수분이 섞여 있어 국내 산업의 양적 발전을 지원하기 어려웠다. 반

    2. 2

      [진달용의 디지털 한류 이야기] 알고리즘과 플랫폼 한류

      디지털 한류의 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류는 그동안 영화, 드라마, K팝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와 웹툰, 스마트폰, e스포츠, 그리고 카카오 중심의 디지털 한류로 크게 분류돼 발전을 모색해 왔다. 최근 들어 한류는 대중문화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정교한 형태로 발전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한류는 물론 한류 자체의 지형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디지털 한류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분야는 AI 한류다. AI가 한류 콘텐츠 생산을 주도하는 현상으로 AI는 이미 K팝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많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K팝 음악을 만드는 데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를 이용해 플레이브(Plave) 같은 버추얼 아이돌을 제작하고 있다. 스크린산업에서는 컴퓨터 그래픽(CG)이나 특수효과(VFX) 분야에서만 주로 사용되던 AI를 영화나 드라마 전 제작 과정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디지털 한류에서 중요시되는 다른 분야는 알고리즘 한류다. 넷플릭스가 AI 알고리즘을 이용, 가입자들에게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한류 콘텐츠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AI 알고리즘을 통해 확대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한류 콘텐츠가 소비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나, 글로벌 수용자들이 어떤 장르의 콘텐츠를 선호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콘텐츠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넷플릭스 등에서 사용되는 AI 알고리즘은 이제 한류의 생산과 배분, 그리고 소비 전 분야에 걸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디지털 한류에서 새롭게

    3. 3

      [MZ 톡톡] 불안을 빨리 확인하려는 세대와의 소통

      “교수님, 할 수 있는 검사 다 해주세요.”, “혹시 MRI 안 찍어봐도 될까요?”요즘 진료실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이때 환자 손에는 대개 휴대폰이 들려 있다. 증상 발생 이후 오랜 시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없이 검색하고 나서 진료실에 오는 환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정보를 얻고 싶어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안심을 구하는 마음이 더 커졌을 것이다. 이후 잔뜩 걱정 어린 표정으로 외래에 내원해 가장 빠른 해결책처럼 보이는 것을 먼저 제시한다. “바로 검사부터 해주세요.”이런 환자 요구가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 같은 시대엔 너무 자연스럽다. 문제는 검색의 결과가 ‘확률’이 아니라 ‘자극’으로 정렬될 때가 많다는 점이다. 흔한 원인보다 무서운 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설명보다 확신이 먼저 만들어진다. 그렇게 쌓인 확신은 오히려 진료실 대화를 가로막는다. 환자는 이미 결론을 갖고 있고, 의사는 그 결론이 왜 맞지 않는지 맥락을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환자가 진짜 원하는 건 진단명이 아니라 확인인 경우가 많다. 자신의 불안이 정당한지, 지금 안전한지 알고 싶어 한다. 불안할수록 그 검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검사는 분명 강력한 도구다. 필요한 순간엔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게 해주고 치료 방향을 정해준다. 다만 검사는 불안을 0으로 만드는 마법이 아니다. 검사 결과는 늘 ‘정상 혹은 비정상’ 둘 중 하나로만 딱 떨어지지 않는다. 모호한 소견이 나오기도 하고 지금 증상과 직접 관련 없는 작은 소견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그 한 줄이 또 다른 검사로, 또 다른 검색으로, 또 다른 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