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보험설계사가 뛴다.

쟁쟁한 실력과 오랜 사회경험을 갖춘 설계사들이 보험영업의 최전선을
누비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보험상품을 파는 세일즈맨이 아니다.

고객의 재무관리를 종합적으로 도와주는 재테크 컨설턴트이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고객과 고민을 나누는 조언자이자 친구가 돼야 한다.

지금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려 있는 보험산업이 앞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프로 보험설계사가 많아야 한다.

21세기 보험산업의 발전은 이들과 같은 전문 설계사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은숙 삼성생명 재무설계사(중부리젤지점 종로영업소)는 단단한 재무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최상의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프로 보험인
이다.

대학(영문과) 졸업후 미 8군 자금관리담당으로 6년,미 대사관 상무관실에서
회계담당으로 3년 등 모두 9년간을 재무관련 파트에서 근무했다.

결혼 후 직장을 그만뒀던 그는 지난해초 보험설계사로 다시금 일을
시작하면서 과거 사회경험이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고객이 만족하는 재무설계를 제공하는 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 고객이 자신의 재무지식과 성품 등을 보고 믿음이 간다며 3억원이
넘는 돈을 선뜻 맡겼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직은 경력이 짧아 수입이 많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보다 많은 보람과
소득을 얻을 것으로 믿고있다.

정중희 현대해상화재 팀장(북부지점 미아영업소)은 구두 제조업을 하다가
지난 92년 설계사로 전업한 특이 경력의 소유자다.

새로운 꿈을 펼치기 위해 보험영업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철저한 프로가
되자"는 좌우명을 갖고있다.

구두 제조업을 하면서 겪은 수많은 어려움과 좌절이 지금껏 설계사로서
고객을 만날 때 유대관계를 깊게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어려움들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객과의 끈끈한 관계는 자연스레 탁월한 영업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억원이 훨씬 넘는 소득을 올렸다.

정 팀장은 앞으로 보험영업교육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

단지 보험상품을 파는 설계사가 아니라 고객과 함께하는 프로 보험설계사를
키워내고픈 욕심을 갖고있다.

그는 프로 설계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험산업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민복기 대한생명 설계사(신촌영업국 당인영업소)는 83세의 고령에도
아랑곳없이 열심히 영업현장을 누비고 있다.

여고 교사를 지낸 그는 지난 73년 6월 입사해 지금까지 27년간 하루도
빠지지않고 개근하며 고객을 만나고 있다.

또 새로 나온 보험상품이나 규정 등을 놓치지않고 배우려고 애쓴다.

믿음을 중요시하는 그는 고객의 신뢰에 최대한 보답하기 어렵고 힘들더라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연히 지점내 다른 설계사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민씨는 "고객들의 입장에서 좋은 보험상품을 소개하고 또 가족처럼 함께
고민을 나누며 해결하는 데 동참하는 것이 더할 수 없는 보람"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이 그만 쉬라고 조르지만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설계사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육체적인 나이보다 정신적인 연령이 바로 젊음의 척도이며 성실과 믿음이
바로 성공의 첩경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