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3%이상 폭락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떨어지는 등
세계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올라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탓이었다.

24일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03.63엔(3.1%) 떨어진
15,515.47엔으로 5일만에 다시 1만6천선밑으로 내려갔다.

증시관계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등 산유국들의 원유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올라 아시아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의 단기급등에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진 것도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홍콩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증시들도 이날 1-3%씩
하락했다.

앞서 지난 23일 뉴욕증시는 유가상승및 기업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로 2.2%나
떨어졌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이날 218.68포인트 하락한 9,671.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1월14일(228.63포인트)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컸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와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2.5%
및 3%씩 떨어졌다.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유럽 증시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런던증시의 FT100지수는 1.5% 하락하고 프랑크푸르트증시의 닥스지수는
3.26%나 급락했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하락율이 2.8%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이 감산에 정식 합의했지만 그동안의 급등에 대한
반발로 소폭 떨어졌다.

23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물은 배럴당 23센트 내린
15.5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5월물도 15센트 떨어진 13.73달러에 거래됐다.

감산합의발표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떨어진 것은 감산합의소식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최근 며칠간 유가가 급등하자 차익을 노린 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국제원유전문가들은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