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경대 컴퓨터과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박상명(27)씨.

서경대에서는 "벤처기업 창업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4월 서경대에서 처음으로 "셈틀사랑"이라는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회장직을 맡았다.

셈틀사랑은 서경대가 교내외에 자랑하고 있는 유일한 창업 동아리.

그러나 설립된지 1년도 채 안돼 신기술 개발 분야에서 국내 대학 최고수준
의 개발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동아리로 떠올랐다.

"벤처창업을 할 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지만 치밀한 준비없는
창업은 ''교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력 배양과 창업 노하우의
축적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동아리를 만든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같은 구상은 지금 빠른 속도로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중이다.

"셈틀사랑" 동아리는 그동안 기업체로부터 수주받은 각종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얼마전에는 동아리 회원 가운데 3명이 기술개발력을 높이 평가한 기업체에
전격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이 동아리가 개발, 상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홈 블랙박스,
포토아이, 영상캡쳐 디바이스드라이버 등이 꼽힌다.

모두 고도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발이 불가능한 제품이다.

특히 영상캡쳐 디바이스드라이버의 경우 개발을 의뢰한 업체가 곧바로
상품화해 3백억원 어치를 팔 정도로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된다.

"지금껏 쌓아온 개발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여름안에 창업을 할 예정
입니다"

그는 동아리 회원이자 같은 학과 동기인 6명과 함께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창업 아이템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자동차번호 인식을 통한 주차관리시스템과 CTI(컴퓨터 전화 통합)시스템이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이밖에 외부에 알릴 수 없는 몇가지 비장의 아이템도 개발중이란다.

"창업후 탄탄한 벤처기업으로 자리잡게 되면 산학협동을 통해 능력있고
전망 있는 후배 벤처기업인을 적극 양성해 나갈 계획입니다"(019-276-7391)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