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24일 오후 8시(한국시간 25일 오전 4시) 유고연방
에 대한 공습을 단행,창설 50년 만에 처음으로 주권국가에 대해 무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이 나토측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는 등 코소보 분쟁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유고공습에는 19개 나토 회원국중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 캐나다, 스페인 등 8개국이 참여했다.

나토군은 25일 새벽 2시(한국시간 오전 10시)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로
2차 공격을 가했다.

유고는 공습 직후 전쟁상태를 선포하고 "이번 공습은 미국 주도의 침략행위
이며 결코 굴복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나 첨예한
이견만 노출시킨채 결론없이 산회했다.


O.내전 발생지인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서는 폭발음과 총성이 연거푸
들렸으며 정전으로 도시 전체가 암흑으로 변했다.

어린아이의 손을 이끌고 어디론가 대피하는 주민들이 눈에 띠었다.

베오그라드에서는 주민들이 기름과 비상식량을 구입하기 위해 주유소와
슈퍼마켓에 몰려들어 혼잡을 빚었다.

유고국민들은 러시아와 러시아내 동족들에게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O.나토의 공습이 시작되자 러시아 중국 이라크 리비아등은 일제히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에 반대했던 러시아는 나토군은 "적절한
군사행동"에 나설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보리스 엘친 러시아대통령은 한발 더나가 "러시아는 유럽의 안전보장을
위해 군사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중국 장쩌민 국가주석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지 모른다며 나토의 군사행동
을 비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안보리의 결정없이 이뤄진 나토 공습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는 수십병의 세르비아인들과 평화단체 회원들이 백악관
밖에서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O--유고연방의 군사력은 이라크보다는 한 수위인 것으로 평가돼고 있다.

그러나 10만병력의 주전력은 탱크를 앞세운 지상군으로 알려졌다.

또 최첨단은 아니지만 방공체계가 잘 갖춰져 나토군이 하늘을 통해 공격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옛 소련의 침략에 대비해 전국 곳곳이 요새화돼 있고 장병들도 고립상태
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강도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O--나토군의 유고연방 공습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를 회담장안으로
불러들이겠다는 미국의 전략은 실패할 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세르비아의 밀로셰비치대통령이 이라크의 후세인대통령보다 훨씬 위협적인
인물이라는 것.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그동안 주요 무기를 대부분 은닉했으며 나토군이
목표를 찾아내 공중폭격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전투를 단시일내에 끝내기 위해서는 코소보에 지상군을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이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