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의 새 주역 : '나만의 개성' 마니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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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담포포"라는 일본영화는 라면 마니아에
대한 얘기다.
라면을 맛있게 먹는 법을 연구하는 전문가 아닌 전문가를 다룬 이 영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가지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현대인의 소비심리를
그렸다.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조울증을 가리키며 문화적으로는 어떤 하나의 대중
문화를 미친 듯 애호하는 사람을 뜻하는 마니아가 새 밀레니엄의 소비 주역
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을 이용, 막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2000년대
소비자에게는 지금과 같은 마케팅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어떤 상품의 판촉타깃이 됐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선택의
길을 알고 있는 고객이 상품 사냥꾼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가 살아남을 길은 오직 자기만을 좋아해 주는 마니아
를 많이 확보하는 것 뿐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경기나 유행 등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패션계에 최근 마니아
만들기 바람이 거세지는 것도 이런 현실의 반영이다.
IMF 외풍에도 끄덕하지 않는 인기 브랜드들의 저변에는 마니아가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마니아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여성복 오브제.
이 브랜드는 중고가이면서 스타일이 까다로워 손쉽게 입을 수 없는
옷이라는 점 때문에 IMF에 살아남기 어려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주풍의 로맨틱 트렌드가 지나갔다며 오브제의 추락을 점쳤던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브제는 불황이나 트렌드에 관계없이 패션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브제 마니아가 든든하게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보성에서 만드는 캐주얼 "292513=스톰"도 마니아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중 하나다.
거리에서 다양하게 보여지는 문화들을 컨셉트로 삼은 이 브랜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달에 1천건이 넘는 의견이 게재된다.
그것도 단순한 클레임차원의 의견이 아니다.
디자이너 못지 않은 제안이나 자신이 속한 문화그룹에 어울릴만한 패션을
선보여 달라는 등 스톰 기획실의 일원이라해도 무리가 없을만한 수준 높은
내용들이다.
30대 여성을 마니아로 갖고 있는 아이디룩의 기비(Givy).
흑백의 모노톤과 갈색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패션계에서 드물게도 컬러
브랜드를 추구한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기비 옷은 10년 넘는 세월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다.
아직 국내에는 보편화되지 못한 힙합 스타일의 브랜드에서 마니아는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힙합 브랜드는 매장과 점포가 드문대신 일단 고객 리스트에 오른 소비자들
은 상당히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성진범산이 압구정동에 오픈한 힙합 전문점 왓츠 업(What"s Up) 매장은
마니아들로 늘 붐빈다.
이 매장에 모여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댄스 실력을 겨뤄보기도 하는 힙합
마니아들은 신상품이 나올 시기가 되면 한꺼번에 1백만~2백만원어치의
상품을 구입해 간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일년내내 다른 옷들을 전혀 사지 않는 그들에게 멋진 힙합 신상품은
무리해서라도 사고 싶은 큰 유혹이라는 것이다.
이외 상류층 여성들중에는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마니아가 있고 주변
에서는 10대를 중심으로 스티커사진 마니아, 캐릭터 마니아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가지에만 몰두하는 마니아는 특히 "입소문"의 주역이란 점 때문에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의 완성도에 대한 예리한 감시자로도 통한다.
그래서 마니아의 행동 분석은 문화와 시장연구에 좋은 탐색거리다.
전문가들은 마니아를 "제품에 대한 뚜렷한 의견으로 입소문을 형성하고
문화에 대한 여론을 주도하는 중요한 마케팅 타깃"으로 지목한다.
특징은 제품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풍부하다고 믿으며 가격에 영향을 덜
받고 제품을 자주 구매, 수집하는 소비자라는 점이다.
또 마니아는 상품 구매시 새로움 신뢰성 섬세함 등에 비중을 두는 반면
비마니아는 화려함 편안함 친숙함 즐거움 등에 좌우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다른 것에는 폐쇄적인 한편 자기가 좋아하는 상품에는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마니아는 브랜드들의 단단한 울타리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 밀레니엄에는 이 마니아들의 파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
대한 얘기다.
라면을 맛있게 먹는 법을 연구하는 전문가 아닌 전문가를 다룬 이 영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가지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현대인의 소비심리를
그렸다.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조울증을 가리키며 문화적으로는 어떤 하나의 대중
문화를 미친 듯 애호하는 사람을 뜻하는 마니아가 새 밀레니엄의 소비 주역
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을 이용, 막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2000년대
소비자에게는 지금과 같은 마케팅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어떤 상품의 판촉타깃이 됐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선택의
길을 알고 있는 고객이 상품 사냥꾼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가 살아남을 길은 오직 자기만을 좋아해 주는 마니아
를 많이 확보하는 것 뿐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경기나 유행 등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패션계에 최근 마니아
만들기 바람이 거세지는 것도 이런 현실의 반영이다.
IMF 외풍에도 끄덕하지 않는 인기 브랜드들의 저변에는 마니아가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마니아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여성복 오브제.
이 브랜드는 중고가이면서 스타일이 까다로워 손쉽게 입을 수 없는
옷이라는 점 때문에 IMF에 살아남기 어려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주풍의 로맨틱 트렌드가 지나갔다며 오브제의 추락을 점쳤던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브제는 불황이나 트렌드에 관계없이 패션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브제 마니아가 든든하게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보성에서 만드는 캐주얼 "292513=스톰"도 마니아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중 하나다.
거리에서 다양하게 보여지는 문화들을 컨셉트로 삼은 이 브랜드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달에 1천건이 넘는 의견이 게재된다.
그것도 단순한 클레임차원의 의견이 아니다.
디자이너 못지 않은 제안이나 자신이 속한 문화그룹에 어울릴만한 패션을
선보여 달라는 등 스톰 기획실의 일원이라해도 무리가 없을만한 수준 높은
내용들이다.
30대 여성을 마니아로 갖고 있는 아이디룩의 기비(Givy).
흑백의 모노톤과 갈색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패션계에서 드물게도 컬러
브랜드를 추구한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기비 옷은 10년 넘는 세월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다.
아직 국내에는 보편화되지 못한 힙합 스타일의 브랜드에서 마니아는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힙합 브랜드는 매장과 점포가 드문대신 일단 고객 리스트에 오른 소비자들
은 상당히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성진범산이 압구정동에 오픈한 힙합 전문점 왓츠 업(What"s Up) 매장은
마니아들로 늘 붐빈다.
이 매장에 모여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댄스 실력을 겨뤄보기도 하는 힙합
마니아들은 신상품이 나올 시기가 되면 한꺼번에 1백만~2백만원어치의
상품을 구입해 간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일년내내 다른 옷들을 전혀 사지 않는 그들에게 멋진 힙합 신상품은
무리해서라도 사고 싶은 큰 유혹이라는 것이다.
이외 상류층 여성들중에는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마니아가 있고 주변
에서는 10대를 중심으로 스티커사진 마니아, 캐릭터 마니아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가지에만 몰두하는 마니아는 특히 "입소문"의 주역이란 점 때문에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의 완성도에 대한 예리한 감시자로도 통한다.
그래서 마니아의 행동 분석은 문화와 시장연구에 좋은 탐색거리다.
전문가들은 마니아를 "제품에 대한 뚜렷한 의견으로 입소문을 형성하고
문화에 대한 여론을 주도하는 중요한 마케팅 타깃"으로 지목한다.
특징은 제품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풍부하다고 믿으며 가격에 영향을 덜
받고 제품을 자주 구매, 수집하는 소비자라는 점이다.
또 마니아는 상품 구매시 새로움 신뢰성 섬세함 등에 비중을 두는 반면
비마니아는 화려함 편안함 친숙함 즐거움 등에 좌우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다른 것에는 폐쇄적인 한편 자기가 좋아하는 상품에는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마니아는 브랜드들의 단단한 울타리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 밀레니엄에는 이 마니아들의 파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