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까지 내려온 헐렁하고 큰 바지, 두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갈만한 크기의
티셔츠, 금목걸이와 귀고리, 캡이 달린 모자, 그리고 브레이크 댄스.

Y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힙합(Hip-Hop)이 주는 이미지다.

전문가들은 그 어원을 힙합 뮤직의 리듬인 "힙힙힙 합합합"에서 찾는다.

이것을 줄여 힙합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같은 흑인 음악이지만 재즈와 블루스가 그들의 애닯픈 삶을 구슬프게
노래한 것이라면 힙합은 "흑인들이여, 봉기하라"는 가사가 들어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힘이 넘친다.

힙합이 마니아란 개념을 연상시켜 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힙합의 세가지 요소는 그래피티(낙서예술)와 랩핑, 디제잉(DJing, 믹싱
스크래핑 등 디제이의 기술)을 포함한다.

여기에 브레이크 댄스까지 4대 요소로 부르기도 한다.

힙합의 기원에 대해서는 일설에는 1960년 뉴욕 빈민가인 브롱스 지역의
클럽DJ에서 쿨허크란 디제이로부터 비롯됐다고 하기도 한다.

즉 모든 음악에는 가사가 없는 전주부분을 말하는 소위 "브레이크"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 디제이가 음악에 맞춰 흥얼거렸던 것.

"우리들이 일어나야 한다. 흑인들이여" 등으로 시작되는 흥얼거림을 음악과
음악의 브레이크 부분에서 주절거리다 보니 전주가 짧아 턴테이블에 판
두개를 올려 놓고 이 둘을 믹싱해 가며 흥얼거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맞춰 추는 춤이 브레이크 댄스다.

강렬한 몸동작의 브레이크 댄스는 때로 헤드스핀(물구나무 서서 머리를
돌리는 춤동작)을 할 정도여서 모자는 힙합의 필수 요소가 됐다.

브레이크 댄스와 힙합룩이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감방 유래설"도 있다 감방에서 착용하는 죄수복은 사이즈가 맞기 힘들다.

죄수복 특징이 벨트가 없고 흘러 내리는데 이 옷의 느낌을 일상복에 적용,
크고 헐렁하고 바지는 땅에 질질 끌리는 것으로 응용했는데 이것이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