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작년에 21조6천억원의 은행빚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그룹(자산기준)은 은행빚의 24%인 15조9천억원을 갚았다.

그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의 은행빚은 오히려 불어났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은행빚이 2천5백억원이상인 계열기업군을 4월1일부터
주채권은행이 여신상황을 종합관리하고 재무구조개선을 유도하는 주채무
계열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선정되는 주채무계열수는 작년 66개에서 올해 57개로 9개 감소했다.

5대계열에선 전년에 3위였던 대우가 전년 2위인 삼성보다 은행빚을 덜
갚아 서열이 대우 2위, 삼성 3위로 바뀌었다.

한일 등 법정관리및 화의기업 5개와 빚을 줄인 삼환기업 등 10개계열은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났다.

반면 은행여신이 늘어난 부영(42위) 화성산업(50위) 대림수산(52위) 무림
(53위) 한국일보(54위) 삼보컴퓨터(55위) 등 6개계열은 새로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57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수는 모두 2천1백17개, 올해 신규선정된 6개
계열의 계열사수는 78개다.

57개 주채무계열의 은행 여신총액은 작년말현재 1백조1천4백60억원으로
전년말의 1백21조7천4백64억원에 비해 21조6천4억원(17.74%)이 감소했다.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공정거래위원회 자산기준 5대그룹의 빚은
66조4천7백44억원에서 50조5천3백63억원으로 15조9천3백81억원(23.98%)
감소했다.

현대 대우 삼성 LG 한진 등 금융감독원의 여신기준 5대계열의 은행빚은
50조7천4백58억원으로 17조1천7백65억원(25.29%)이 줄었다.

이에따라 5대그룹의 여신비중은 금감원 기준으로 55.8%에서 50.7%로
낮아졌다.

빚을 크게 줄인 곳과 그 규모는 삼성 7조3백38억원, LG 3조9천9백54억원,
현대 3조2천1백86억원, 한진 1조6천84억원, 대우 1조3천203억원 등이다.

한화(1조1천31억원) 대림(1조2백억원) 쌍용(6천8백78억원) 두산
(6천417억원) 등도 빚을 많이 줄였다.

특히 롯데 삼성 금강 LG 대림 데이콤 두산 조양상선 동양화학 등 9개
계열은 97년말에 비해 빚을 30%이상 줄였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