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들의 학자금 어떻게 마련할까'' ]

"최소한의 용돈을 보장해 줘야 생계비 걱정을 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거
아니겠어요?"

학교성적이 시원치 않아서 야단을 쳤더니 아들 녀석이 하는 말이다.

공부는 뜻으로 하는 것이지 돈으로 하는게 아닌데..

"그런 걱정 하지 말고 공부나 잘해"

이렇게 큰 소리를 쳐보지만 한국교육개발원의 지난해 통계를 보면 부모된
마음은 아연 긴장할 수밖에 없다.

대학등록금은 1년에 5백34만원 정도.

여기에 하숙비 등 사교육비까지 포함하면 1년에 9백29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디 그뿐인가.

고등학교 1년간 들어가는 등록금 등 공교육비만 따져도 2백38만원이고
여기에 사교육비까지 합치면 1년에 4백71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아무리 교육개혁이 진행중이라고 하지만 고3때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니
고3때 4백71만원에다 대학 4년간 공교육비 5백34만원을 합쳐서 모두 2천6백
만원이면 되겠지..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인플레에 따라서 대학 등록금도 오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중학교 1학년 들어가는 자녀를 위해 고3때부터 대학교 4년 동안
학자금을 지금부터 준비하려면 어떻게 계획을 세우면 좋을까.

연 5% 교육비 인상률을 생각한다면 고3에 올라가기 전까지 준비해야 할
금액은 모두 3천1백15만원.

적지않은 금액이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그날"을 맞은 "고3 아버지"들로 은행과
보험회사 대출창구가 붐빈다는 뉴스도 신학기마다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

중1부터 고2까지 5년이란 준비기간동안에 이만한 교육자금을 준비할 수
있으면 교육비 걱정은 해결된다는 이야긴데..

지금부터 5년 동안 어떻게 하면 3천1백15만원을 만들수 있을까.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연 10%정도 신탁배당률을 가정할 경우 매달 42만원 정도를 은행
신탁에 저축하면 세금을 공제하고도 5년후에 3천1백15만원을 만들수 있다.

(비과세 신탁을 이용하면 매달 40만원 정도를 저축하면 된다) 그러나 매달
40만원은 부담이 되는 돈이다.

그래서 두번째 방법은 종자돈 1천6백93만원을 미리 예치하고 매달 10만원씩
신탁에 가입하는 방법.

매달 10만원이면 계속 불입할수 있을 것 같은데 종자돈 1천6백93만원이
문제라면 종자돈을 줄이는 대신 매달 저축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대개 5백20만원 종자돈에 대해 약 10만원 정도 매달 부담이 감소하는
셈이므로 매달 20만원정도로 할수 있을 것 같으면 종자돈으로 1천40만원 정도
준비하면 된다.

부담을 줄이면서 확실하게 교육자금을 만드는 방법은 서둘러서 계획을
세우고 무조건 일찍 시작하는 일이다.

예를들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한다면 고2까지 매달 20만원씩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거나 종자돈 9백44만원과 매달 10만원씩 신탁에 가입하면 매년
5%씩 교육비가 오른다 하더라도 고3부터 대학교4년까지 교육자금 문제가
해결된다.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5년이상이면 이자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고
보험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태어날 때부터 준비한다면 고2까지 매달 11만5천원씩만 준비하면
종자돈이 한푼 없어도 교육자금 문제가 해결된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그래서 인생은 준비다.

< 이창형 먼데이머니 자문위원(문연아이디어뱅크 대표)
myidea@u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