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과 영업점
직원들이 펀드 운용에 함께 참여하는 이색적인 주식형 펀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이 최근 서울 강남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설정한 "강남 VIP펀드"
가 바로 그것.

대학교수 고객 영업점 직원 펀드매니저등이 참여하는 "투자위원회"를 만들어
이들이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맞춤형 주식형 펀드인
셈이다.

이 펀드에는 서울대 경영학과 박정식 교수가 고객대표로 투자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19일 발매 첫날 모집금액 50억원이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24일 주식투자에 들어갔으며 현재 2호 펀드를 예약받고 있다고 한다.

홍성노 대한투신 강남지점장은 "펀드 운용은 본사 펀드매니저가 맡지만
주1회 투자위원회에서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물론 종목선택, 매매타이밍
등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점장은 "지금까지 고객들은 펀드운용에서 철저히 배제돼 왔다"면서
"자신의 의견이 펀드운용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객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
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매월 운용보고서를 만들어 고객에게 보내고 펀드의 종목을 변경할
때는 유선으로 통보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한투신은 고객밀착형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시도한 이 펀드가 기대이상으로
호응을 얻자 전 영업점으로 확산시켜 "영업점 전용펀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의 일방적인 상품개발및 펀드 운용을 지양하고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투자자)위주의 펀드시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