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재.보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3개 지역선관위가 초등학생들을 대상
으로 발송한 "가정통신문"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주말 정치공방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서울 구로, 경기 시흥, 안양 만안 선관위가 관할 교육청과
공동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부모와 함께 투표소에 다녀온 뒤 투표소 이름과
소감을 적어 내도록 가정통신문을 발송한데서 비롯됐다.

투표율이 높으면 불리하다고 판단한 한나라당은 28일 "선관위와 교육청이
합작한 관건선거의 표본"라고 규정하고 이용훈 중앙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익현.양정규 부총재와 이부영 총무 등은 중앙 및 지역 선관위와 교육청을
항의방문하는 한편,29일 국회 행정자치위와 교육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여당측에 요구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비상식적이고 정략적인 행태"라며
강력히 맞대응하고 나섰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관위가 투표율 제고를
위해 학생들의 투표소 견학을 통해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것은
당연하다"며 "한나라당은 이를 문제삼는 투표 방해행위를 중지하고 투표율
제고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투표장 견학은 기본적인 민주시민 교육으로
세계 어느 나라도 학생들의 투표장 견학을 정략적 시각으로 재단하지 않는다"
고 한나라당을 강력히 비난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