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감산에 합의했다.

이에따라 국제유가는 지난달에 비해 배럴당 2달러이상 급등했다.

연말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에너지수입비용은 1조2천억원이 늘어난다.

세계 10위의 에너지소비국인데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5%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환경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그런데 IMF체제 이후 다소 줄어들었던 에너지소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중 에너지수급동향을 보면 석유 석탄 LNG 등 1차 에너지소비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1.8%나 증가했다.

최종에너지로 분류되는 전력은 전체 소비량의 55%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소비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나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세는 산업경기의 회복세와 소비심리가 회복된데 따른 것이다.

경기회복차원에서 상류층의 적절한 소비는 묵인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몰락한 중산층이야 더 이상 졸라멜 허리띠도 없지만 건전한 소비를 막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다른 모든 분야의 소비를 되살린다해도 에너지부문만큼은 제외돼야
한다.

우리의 에너지현실을 감안해 각 분야에서 에너지 소비절약 마인드를 형성
해야 한다.

기업경영자는 에너지저소비형 기업구조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또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손수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절약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학교 사회 산업체 등 모든 분야에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에너지 저소비형
시스템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에너지 소비절약은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를 개선시킨다.

대외적으로는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규제에 대비하는 미래의 대안이다.

에너지만큼은 덜 쓰고, 아껴 쓰고,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 김수영 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