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의 김포공항 국제선청사 재배치가 한국공항공단과 국내외 항공사들간
의 첨예한 대립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 한국공항공단과 항공사들에 따르면 공단은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의
혼잡을 줄이고자 4월1일자로 아시아나항공의 출국수속카운터를 국제선1청사로
옮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나는 공단의 카운터배정(34개)이 당초 요구안(40개)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라며 추가배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외국항공사들의 경우 30일 필리핀항공의 2청사 이전을 시작으로 일부는
이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등 다른 항공사는 청사 이전
이나 미사용 카운터 반납에 대해 법적대응을 거론하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항공단은 "가장 큰 걸림돌은 아시아나로 각항공사의 여객처리실적을
기준으로 마련한 합리적인 카운터 배정안을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
이라며 "항공사들을 최대한 설득하고 조율이 되지 않을 경우 5월1일자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사재배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2청사를 함께 사용,
내국인승객들이 2청사로 몰리는데 따른 여객터미널 혼잡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재배치문제가 1차시한인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에 2차시한까지 넘겨
8개월째 미뤄지게 됐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