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수도권 3개 지역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당 지도부를 대거
동원, 전략지역에 대한 지원 유세를 벌이는 등 막판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여야 당직자와 선거운동원들은 상대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을 막기 위한
철야 감시 활동을 벌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마지막날 유세에서 경제회생과 정국안정, 중단없는
개혁의 추진을 위해 집권 여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일 어업협정과 국민연금 확대실시 등에서 나타난 현
정권의 국정 혼선을 비판하고 견제하기 위해서는 야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
등 양당 지도부는 안양시장 선거가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안양
전철역 광장에서 정당연설회를 갖는 등 집중적인 지원을 벌였다.

양당 지도부는 또 구로을 한광옥, 시흥 김의재 후보와 함께 거리유세를
펼치며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등 부동층 흡수에 안간힘을 썼다.

국민회의 조세형 대행은 유세에서 "한나라당이 불법 타락선거를 주도적으로
자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투표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투표율 제고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
했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도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의 지원을 끌어올
수 있는 힘있는 여당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구로을 선거에 출마한 한광옥 후보는 인구 밀집지역인 구로역과 신도림역을
돌며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시흥 보궐선거에 나선 자민련 김의재 후보도 유세차량을 이용, 시흥 전역을
돌며 막판 표훑기에 나섰다.

안양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회의 이준형 후보는 주택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자원봉사자를 총 동원, 막판 표밭지키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이회창 총재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열어 현 정권
의 국정 난맥상을 비판하고 여권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막판 공세
를 폈다.

이회창 총재는 이에 앞서 구로을 조은희 후보 사무실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하루 종일 소속의원 20여명과 함께 3개지역 선거구를 차례로 돌며
거리유세를 벌이는 등 바닥표 다지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3개지역 순회 유세에서 "집권 여당이 탈법 불법 선거
운동에 혈안이 돼 있다"며 "정부 여당의 정책혼선으로 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야당 후보를 밀어줘 국정을 바로 잡자"고 주장했다.

조은희 후보는 당 지도부와 서울지역 의원들의 지원아래 구로을 선거구
곳곳을 누비면서 여성표 공략에 치중하는 등 막판 세몰이에 박차를 가했다.

시흥 보궐선거에 출마한 장경우 후보는 여당의 관건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지역 토박이"표를 끌어 모으는데 힘을 모았다.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안양시장 선거에 출마한 신중대 후보도 이날 밤 늦게
까지 안양 일대를 구석구석 돌며 "안양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인 출신보다는
행정 전문가가 시장이 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