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비전그룹(AEVG)은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아시아.유럽회의
(ASEM) 외무장관회담에서 오는 2025년까지 "ASEM 자유무역지대" 설치를
제안했다.

사공일 전재무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는 비전그룹은 이날 아시아.유럽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포함한 9개 정책 권고및 22개항의 기타 권고 등 총
31개항의 정책권고 보고서를 외무장관회담에 제출했다.

비전그룹의 보고서는 회원국간 투자증진을 위한 아시아.유럽 경영자문위원회
설치, 금융분야 세계화에 대한 공동대응, 정치.안보분야 대화증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아시아와 유럽의 유학생수를 상호간 5배로 늘리는 "교육에
관한 2000년 정상선언", ASEM 정보기술위원회 설치, ASEM 환경센터 설립
등의 제안도 포함하고 있다.

AEVG는 ASEM의 장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런던에서 열린 2차
ASEM 정상회담 직후 구성된 전문가 집단으로 26개 ASEM 회원국의 대표가 각
1명씩 참여하고 있다.

AVEG는 이밖에 차기무역라운드 협력, ASEM 객원교수제도시행, 의료복지문제
의 해결을 위한 기술적 후원, 전자상거래에 의한 ASEM 작업계획 등에
대해서도 정책권고했다.

이날 제출된 정책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검토를 거쳐 내년 10월20~21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ASEM 정상회담에서 공식 제출된다.

회담 관계자는 "ASEM 자유무역지대는 2025년까지 회원국간 상품서비스
시장을 완전자유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정상회담에서 이
제안이 승인될 경우 선.후진국간 경제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시장을
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