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분당 일산 등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일대에 할인점 대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월마트(한국마크로)를 비롯한 외국계 할인점들이 수도권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점포확장 공세에 나선데 이어 E마트 등 국내 할인점들도 정면승부로
맞서고 있어 국내외 업체간의 상권싸움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노른자위 상권마다 가격싸움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셔틀버스가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점포가 생기면 주변상권은 어김없이 가격파괴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된다.

소비자들은 경쟁의 반사이익과 함께 쇼핑문화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마크로를 인수하며 국내시장에 상륙한 월마트는 6월께
도곡동의 복합상가 한솔필리아에 새 점포를 열고 본격적인 서울상권 공략에
나선다.

월마트는 또 지난달말 피트 샤프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담당 임원을
서울에 파견, 3천평 규모의 서울 신도림동 부지 인수를 놓고 소유주인
동아건설과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계인 코스트코 역시 지난달 22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천일고속 소유의
물류단지를 할인점부지로 매입, 점포신설 작업에 돌입했다.

코스트코는 상봉동에도 부지를 확보한 상태며 상봉점은 내년 3월, 양재점은
4월께 문을 열 계획이다.

프랑스계의 프로모데스는 분당 시외버스터미널에 매장개설 작업을 진행중
인데 이어 영등포 방림 공장터 매입을 사실상 완료했다.

또 서울 노원구에 있는 건영 소유 백화점부지를 할인점용으로 사들였다.

분당점은 올 하반기,노원점은 내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까르푸 역시 올해 영등포와 인천 구월동에서 2개의 점포를 오픈한다.

지난 23일 삼성물산으로부터 홈플러스의 대구점과 부산점을 인수한 영국의
테스코도 하반기중 수원 영통및 조원동과 김포에 점포를 내고 본격적인 북상
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외국계 할인점들이 내년말까지 수도권에서 17개 이상의 점포를
신설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영업중인 7개점을 포함, 외국계 할인점이 모두 24개점에 달해
수도권시장에서는 외국유통자본이 맹위를 떨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따라 신세계, 롯데 등을 비롯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외국계
할인점들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의 E마트는 서울 가양동 등지에 점포신설을 서두르는 등 영업망을
발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할인점사업 참여가 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시장에서도
최선두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밖에 그랜드마트는 서울 등촌동에, 코렉스마트는 서울 당산동에 연내에
점포를 추가로 낼 예정이며 LG마트도 그동안 미뤄왔던 서울 진출을 검토중
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