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산재평가를 통한 부채축소를 인정치 않기로 함에 따라 5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유상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당초 10조-12조원의 유상증자를 예상했으나 최대 20조원으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부채비율 2백%이하로 줄여야 하는 5대그룹
상장사들은 자산재평가를 통한 재무구조개선이 인정되지 않음에 따라 자산
재평가차액 만큼 유상증자규모를 추가로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93.9%(3천5백43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전격 공시한 것은 대기업 유상증자 러시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5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자산재평가차액
은 15조1천7백62억원에 달했다.

재평가차액중 부채비율을 축소하는 자본으로 전입된 규모는 10조원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자산재평가를 통한 자본확충이 부채비율을 산정할때 제외되기 때문에
현행 부채비율을 맞추는데만 추가로 10조원규모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상장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자산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유상증자 밖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5대그룹의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예상치 10조-12조원을 훨씬
웃도는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98년말 5대그룹의 부채비율(12월 결산상장회사 기준)은 현대 3백30%,
삼성 2백14%, 대우 3백85.8%, LG 3백55%, SK 2백25% 등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