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와 코소보사태등으로 이달들어 원유 곡물 비철금속
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원유수요의 대부분을 충당하는 중동 두바이
산 원유가격은 지난 26일 현재 배럴당 13.93달러를 기록,2월말의 10.33
달러에 비해 34.8% 상승했다.

또 선물을 대표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0.61달러에서
14.25달러로 34.3% 치솟았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12.27달러에서
16.13달러로 31.5% 올랐다.

몇개월뒤 거래될 선물 원유가격이 급등한 것은 당분간 원유가가
오름세를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유가 급등은 지난 2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에서 4월1일
부터 하루 2백만배럴이상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
된다.

주요 재배지역의 기상악화로 곡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맥과 옥수수 가격은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미국 남동부 등 주요
재배지역의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로 상승세를 보였다.

소맥은 지난 2월말 부셸당 2백37.25센트에서 26일 현재 2백89센트로
21.8% 상승했다.

옥수수는 부셸당 2백4.50센트에서 2백32.25센트로 13.6% 올랐다.

또 콩은 부셸당 4백49.75센트에서 4백96.75센트로 10.5% 상승했다.

이와 함께 공업용원자재 가운데 알루미늄은 t당 1천1백74.5달러에서
1천2백36.5달러로 5.3%,구리는 t당 1천3백78.5달러에서 1천4백26.5달러로
3.5%가 각각 올랐다.

다만 원면은 파운드당 63.76센트에서 61.29센트로 3.9% 하락했다.

이처럼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가격이 3월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수입물가가 오르고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드는등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은 정정호 경제통계실장은 "과거에도 OPEC의 석유감산 합의
는 종종 중단된 적이 있으며 코소보사태도 곧 끝나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세는 멈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