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네덜란드의 페트로드릴사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시추선 2척을
3억2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대우가 수주한 시추선은 해상조건에 따라 위치를 스스로 제어하는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을 갖춘 배로 수심 1천5백m의 바다에서 해저 9천m까지 시추할
수 있으며 해양탐사 작업도 가능하다.

전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동급의 시추선중 가장 가벼우며 9노트
(시속 16.7km)의 속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우는 이 원유시추선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제작, 내년말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페트로드릴사는 이 배를 브라질 근해의 해양유전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우중공업측은 "해양유전개발과 관련된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인데도
이 시추선을 수주한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추선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관계없이 이번에 수주한 차세대 특수선형
의 시추선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중공업은 지금까지 총12척의 원유시추선을 건조, 인도했으며 지난해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대우에 이번에 시추선을 발주한 페트로드릴사는 브라질의 마리티마와
미국의 프라이드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브라질의 국영석유
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장기용선계약을 맺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