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해 전안기부장이 국방부 고위간부로 재직시 무기거래 위약금으로 받은
2백만달러를 빼내 사용한 혐의로 군검찰부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권 전안기부장은 지난 87년말 500-MD헬기 생산업체인 미국 휴즈사가 국방부
에 지급한 2백만달러가 국고에 반납되지 않고 조달본부에 그대로 유치된
사실을 알고 이를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군감찰부에 따르면 권씨는 이 자금을 국방연구원(KIDA), 국방과학연구소
(ADD) 등에 분산 예치했으며 국방차관으로 있던 지난 93년이후 인출해
사용해왔다.

권씨는 이 돈을 개인적으로 관리하면서 "땅굴탐지 등 비밀리에 추진중인
안보와 군관련 사업에 이 돈을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며 돈을 넘겨받은 관련
장교들도 이를 상당부분 인정했다고 군관계자는 밝혔다.

2백만달러의 자금은 휴즈사가 80년대 초 국방부에 500-MD헬기를 인도하면서
제3국 판매를 하지 않기로 계약했다가 이를 어기고 북한에 판매한 뒤 피아식
별장치 등 헬기부속품 구입금조로 한국에 지불한 것이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