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수도권 3개지역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한데다 불법과
혼탁의 구태를 벗지 못한채 끝남에 따라 정치개혁 차원에서 재.보선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당3역 간담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31일 조 대행의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키로 했다.

조 대행은 31일 회견에서 현재와 같은 재.보선 방식으로는 국력낭비와 함께
정치 과소비, 정치 혐오증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는 만큼 국회 정치개혁특위
에서 협상을 통해 다루자는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대책으로 재.보선을 한꺼번에 치르는 방안, 재.보선을 실시해야
하는 법정 잔여임기를 현행 1년에서 그 이상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
이다.

한나라당도 이날 이회창 총재 주재로 당직자회의를 열어 과열.타락선거를
막는데 초점을 맞춰 재.보선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안택수 대변인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선거를 계기로 과열 및 불법선거 등 부정선거운동에
대한 근본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졌다는 판단 아래 선거법 관련규정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