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제공할 능력이 없는 극빈자들에게 돈을 빌려 드립니다"

씨티은행이 금융위기를 겪은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5개국 빈민들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을 시작한다
고 30일 발표했다.

아시아 5개국 극빈자들에게 제공되는 마이크로크레디트 대출액은 올해
1백만달러이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방글라데시 등에서 극빈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실시한
무담보 대출로서 농촌에서 탈곡과 옷감짜기, 도시에서 청소나 수선 등
영세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출금액은 한사람당 3백~5백달러(35만~60만원정도)이며 대부분 3년거치
5년상환 조건이다.

이자는 시중금리 수준에서 결정된다.

마이크로크레디트 대출을 받으려면 우선 자신이 매우 가난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로 그룹을 만들고 수익을 얻을수 있는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다면 돈을 빌리기가 더욱 쉽다.

여러 사람이 체크하고 동기를 부여하면서 사업을 운영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빈민구제전문 국제단체인 그래민트러스트를 통해 국내 시민단체
에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가 자활의지를 갖고있는 극빈자들에게 소액대출을 해주고 정기적
으로 진행상황을 체크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