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상선 계열사로 업계 4위인 제일생명이 조만간 외국보험사에
팔린다.

인수회사로는 독일계 알리안츠가 유력하다.

해외매각이 예상되는 대한생명에 이어 제일생명이 해외에 팔릴 경우
유럽및 미국계 보험사와 삼성 교보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한 국내사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0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일생명이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와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 구체적인 매각대금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인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일생명은 대한생명의 경우와 달리 정부 재정지원없이
당사자간의 협상만으로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각대금은 제일생명의 조양상선그룹에 대한 여신을 떠안는 조건으로
최소 5천억원에서 최고 7천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생명은 지난 1월말 현재 자산이 3조8천5백억원 규모로 삼성 교보
대한에 이어 업계 4위의 대형 생보사다.

현재 납입자본금은 38억원 규모로 주력기업인 조양상선이 10.19%의
지분을 갖고있다.

또 관계사인 상익종합운수가 28.37%,박남규 조양상선회장을 비롯한
가족이 46%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총보유계약 규모는 25조8천3백22억원으로 점유율로는 4.5%다.

98년4~99년1월까지의 수입보험료는 1조3천9백54억원이다.

이 회사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모기업인 조양상선을
비롯한 계열사 대출이 증가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져왔다.

또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대한 지급여력비율을 국제수준으로 강화키로
하면서 외자유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제일생명 관계자도 "금융당국의 지급여력기준 강화 움직임에 맞춰
그동안 꾸준히 외자유치 노력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