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스포츠중계권 둘러싼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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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가 스포츠중계권을 둘러싸고 다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한국대 브라질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중계방송을 하기위해 방송3사가
다투더니 이번엔 내달 열리는 나이지리아 "99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중계방송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KBS, MBC, SBS 3사는 지난해말 전파낭비와 중계권료 인상을 막아 국민의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주요스포츠경기의 순차중계에 합의했었다.
순차중계란 한 방송사가 중계권료 협상을 담당하고 3사가 돌아가며 게임을
중계방송하는 방식.
그러나 "국민적 이익"을 내세워 거창하게 발표했던 이 약속은 "국민적
관심사"를 이유로 4개월이 채 못가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발단은 지난 2일 3사 스포츠국장단 회의에서 KBS가 "한-브라질 친선경기는
국민적 관심사이므로 동시중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
방송3사가 합의한 "합동방송 시행세칙"엔 "관심이 큰 경기는 동시방송할 수
있다"는 애매한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에 SBS가 원칙대로 순차방송을 하자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SBS가
빠진 상태에서 대브라질전은 KBS가, 대벨기에전(6월)은 MBC가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번엔 4월4일부터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의 중계권
대표협상자인 SBS가 이 대회의 단독중계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KBS와 MBC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명백한 합동방송의 대상
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스포츠중계권 갈등은 이번만이 아니다.
박찬호, 박세리경기 중계방송,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등
그동안 주요국제경기가 있을때마다 빈번이 불거져 나왔다.
국민적 이익을 내세워 순차중계 원칙에 합의하고, 어느 한 방송사가 약속을
깨면 나머지 양사가 그걸 구실로 또 약속을 깨고, 여론의 질타가 따가우면
다시 합의하고..
방송사들은 "방송개혁"의 태풍이 불때 경쟁적으로 "공영성"을 내세웠었다.
국민의 이름을 편의대로 거론하며 "공약"을 되풀이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
한국대 브라질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중계방송을 하기위해 방송3사가
다투더니 이번엔 내달 열리는 나이지리아 "99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중계방송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KBS, MBC, SBS 3사는 지난해말 전파낭비와 중계권료 인상을 막아 국민의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주요스포츠경기의 순차중계에 합의했었다.
순차중계란 한 방송사가 중계권료 협상을 담당하고 3사가 돌아가며 게임을
중계방송하는 방식.
그러나 "국민적 이익"을 내세워 거창하게 발표했던 이 약속은 "국민적
관심사"를 이유로 4개월이 채 못가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발단은 지난 2일 3사 스포츠국장단 회의에서 KBS가 "한-브라질 친선경기는
국민적 관심사이므로 동시중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
방송3사가 합의한 "합동방송 시행세칙"엔 "관심이 큰 경기는 동시방송할 수
있다"는 애매한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에 SBS가 원칙대로 순차방송을 하자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SBS가
빠진 상태에서 대브라질전은 KBS가, 대벨기에전(6월)은 MBC가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번엔 4월4일부터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의 중계권
대표협상자인 SBS가 이 대회의 단독중계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KBS와 MBC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명백한 합동방송의 대상
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스포츠중계권 갈등은 이번만이 아니다.
박찬호, 박세리경기 중계방송,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등
그동안 주요국제경기가 있을때마다 빈번이 불거져 나왔다.
국민적 이익을 내세워 순차중계 원칙에 합의하고, 어느 한 방송사가 약속을
깨면 나머지 양사가 그걸 구실로 또 약속을 깨고, 여론의 질타가 따가우면
다시 합의하고..
방송사들은 "방송개혁"의 태풍이 불때 경쟁적으로 "공영성"을 내세웠었다.
국민의 이름을 편의대로 거론하며 "공약"을 되풀이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