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그룹 연수원인 인화원.

전국 초.중.고교에서 온 백발이 성성한 교감선생님들이 아들뻘의 LG인화원
최경춘 과장이 강의하는 "고객만족 경영"을 듣고 있다.

서울 신용산초등학교의 이정자(60) 교감은 최 과장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듯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이른바 예비 교장선생님들이 기업의 경영기법을 배우는 현장이다.

인화원에는 이처럼 지난 29일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4박5일간 초.중.고교의
교감3년차이상인 교장후보자 2백40명이 들어와 "교장자격 연수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과정은 앞으로 9차례에 걸쳐 총 1천5백명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 연수과정은 교육부가 "새학교문화 창조"를 목적으로 교장 후보자에 대해
6주간 실시하는 교육과정의 한 부문이다.

교장후보자 교육이 민간에 위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

LG는 이 연수과정을 통해 교장후보자들에게 학교 경영에 필요한 마인드를
갖도록 하고 조직관리 기법을 체험토록 할 계획이다.

또 학교경영자로서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찾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위해 1단계에선 패러다임 시프트에 맞춰 학교경영자가 갖춰야 할
경영관점에 대한 이해가 집중적으로 교육된다.

2단계에선 조직 관리에 대한 역량과 기법을 이해하고 학교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3단계는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강약점을 분석하고 실행계획을 세우게
함으로써 자기 주도적 리더쉽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 연수과정은 토론 시청각학습 혁신현장방문 상호학습 등 참가자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느끼는 현장실습 중심으로 짰다고 LG관계자는 설명했다.

LG는 민간위탁 교육이니만큼 외부강사는 전혀 쓰지않고 계열사의 부장과
차장급 교육담당자를 강사로 배치했다.

강사진은 인화원내 전문강사진 20명과 LG화학 LG상사 LG유통에서 지원받은
8명 등 총28명이 맡고 있다.

차동세 인화원 원장은 29일 개강기념으로 변화하는 기업경영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정자 교감은 "긴업교육이 예상보다 훨씬 조직적이며 치밀하다"며 "이번
LG교육이 과거 타성에 젖었던 생각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를 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육을 받은 뒤 교육현장에 돌아가선 21세기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경영마인드를 갖춘 지도자가 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지난 94년부터 공직자 연수과정을 실시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번 과정의
각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