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명성이 높은 상장사의 주가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IMF 이후 투명성 확보에 노력해온 SK텔레콤
삼성전자 주택은행 현대산업개발등의 주가가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은 연초 1만5천2백원에서 2만4천원(29일종가)으로 57.8% 상승했고
현대산업개발은 9천9백원에서 1만2천7백원으로 28.2% 올랐다.

또 SK텔레콤은 69만9천원에서 80만7천원으로 15.4%, 삼성전자는 8만6천5백원
에서 9만2천5백원으로 6.9%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 기간중 587.57포인트에서 601.72로 2.4%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증권은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률이 높은 것은 주주중시 경영을 펼쳐
외국인및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선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이 큰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SK텔레콤은 외국인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1백억원 이상을 계열사에
지원할 때 사외이사의 승인을 받고 있다.

주택은행의 경우 김정태행장 취임 이후 국제회계기준을 채택하는등 투명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초 현대그룹에서 분가하면서 기아차 인수부담에서
벗어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승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앞으로 기업 주가는 영업환경의 개선 못지
않게 투명성 확보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