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기지역 아파트값이 IMF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1천가구 이상 대단지와 분당신도시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IMF이전인 97년 10월의
90~95%선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분당신도시는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세값 역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거의 모든 단지에서 전세값이 예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게 형성돼
있기도 하다.

올들어 대부분 지역이 가격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와관련 "하반기께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일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값을 올리거나 처분을 미루는 경향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 문정동 등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완연하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35평형(로얄층)의 경우 3억4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년전 3억6천만원과 비교하면 2천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물이 거의 없어 최근 거래된 가격을 중심으로 호가가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예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인근의 미성아파트도 격차가 많이 줄었다.

아파트값이 바닥세였던 지난해 5월 3억9천만원까지 떨어졌던 47평형
중간층은 최근 4억6천만원선으로 상승했다.

97년 10월 4억1천만원과 불과 3천만원 차이다.

한때 1억8천만원대로 떨어졌던 문정동 훼미리아파트도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32평형 로얄층은 2억6천만원에도 물건이 귀하다.

이는 IMF관리체제 이전보다 불과 1천만원 낮은 것이다.

이 아파트의 전세값은 1억3천만원으로 2년전과 같은 수준이다.

<>분당신도시

매물이 귀하고 수요가 점차 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세값이 예전수준을 웃돌고 있어 현지 중개업계에선 아파트값 완전
회복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구미동 청구아파트 33평형은 2억~2억3천만원선으로 2년전보다 1천만원 낮다.

전세값은 9천5백만~1억5백만원으로 상한가는 오히려 5백만원 정도 비싸다.

금곡동 대우.롯데아파트 32평형 전세값은 9천3백만~1억원선으로 하한가는
3백만원, 상한가는 5백만원 높다.

아파트값(2억1천만~2억2천만원)은 상한가를 기준으로 아직 2천만원 정도
낮지만 꾸준한 상승세다.

입지여건이 중간정도인 초림동 서현동등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아파트값은 중대형평형을 기준으로 예전보다 아직도 2천만~3천만원 낮지만
전세값은 초강세다.

초림동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32평형 전세값은 9천만~9천5백만원선으로
2년전과 비슷하다.

서현동 시범현대아파트 47평형(2억9천만~3억6천만원) 전세값은 1억3천만~
1억4천만원으로 상하한가 모두 1천만원 비싸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