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기업들이 지난해 기록한 적자가 모두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또 1천원 어치를 팔아 2백원을 금융기관에 이자로 내는등 금융비용부담이
정상기업의 2배에 달했다.

30일 동원경제연구소는 12월 결산법인중 워크아웃 대상인 30개 기업에 대한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손실이 5조9천9백억원에 달해 적자폭이 전년의
6천4백억원보다 10배 가까이로 커졌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12조4천9백억원으로 97년보다 14.4% 감소했다.

30개 기업중 흑자를 달성한 회사는 신우(14억원)와 동양물산(29억원)등
2개에 그쳤고 동양물산은 흑자규모가 29.4% 줄어들었다.

적자규모는 동아건설이 1조3천6백64억원으로 가장 컸고 고합(7천5백54억원)
동국무역(5천6백96억원)신원(5천3백46억원)등도 5천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거액적자의 영향으로 30개 기업중 절반정도인 14개 기업이 지난해말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들었다.

워크아웃 기업들은 재무구조도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말 현재 대상기업 전체의 총차입금이 18조2천억원으로 97년말보다
33.3%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의존도도 97년말 56.0%에서
78.4%로 높아졌다.

기업별로 차입금은 고합이 97년말 1조4천7백억원에서 지난해말 3조5천5백
억원으로 1백41.1%나 증가했으며 갑을방적 동아건설 신우 신원 진도 한창제지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동양물산 동양철관 벽산 제철화학 충남방적등은 차입금을 줄여 재무
구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워크아웃 기업들이 지난해 지급한 금융비용은 2조5천억원으로 금융비용
부담률(금융비용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이 19.9%에 이르렀다.

이 비율은 지난97년보다 2배나 늘어난 것이다.

기업별로는 고합(64.5%) 피어리스(46.3%) 우방(40.6%) 갑을방적(39.5%)
세풍(33.9%)등의 금융비용부담률이 높았다.

반면 제철화학(5.9%) 동양물산(6.3%) 신우(9.6%) 신원JMC(9.8%)는 정상기업
평균 10.1%보다 낮았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