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코스, 명문코스란 어떤 골프장일까.

일반골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들은 단지 "인상이나 선입관"으로 대답하기 십상이다.

명문코스 판별에는 뚜렷한"카테고리"가 있다.

미골프다이제스트나 골프매거진의 코스랭킹산정법을 응용해서 "안양베네스트
GC"의 점수를 매겨본다.

안양을 예로 든것은 누구나 명문으로 생각하기 때문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 분석은 또 세계수준 비교가 아닌 국내코스만을 대상으로한 개인적
관점이다.

골퍼들의 코스 평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보면 될 것이다.

<카테고리>

총8개부분에서 점수를 매기는데 그중 6개부분은 10점 만점이다.

핵심요소인 "샷의 가치"만은 "곱하기 2"를 하고 "워킹여부"는 2점이 만점.

따라서 총 만점은 82점이 된다.

점수는 "구제 불능"을 1점으로 시작해서 "형편없다" 2점, "턱걸이" 3점,
"보통이다" 4점, "좋다" 5점, "아주 좋다" 6점, "훌륭하다" 7점, "뛰어나다"
8점, "아주 뛰어나다" 9점, 그리고 "완벽 그자체"를 10점 만점으로 보면된다.

<>샷의 가치 =명코스를 위한 핵심적 요소.

각홀의 조합이 얼마나 다양하게 위험과 보답을 제공하는가.

또 샷의 정확도와 거리, 기술이 얼마나 골고루 테스트되는가.

물론 하나의 기술(예를들어 페이드만 내면 된다거나 하는 것)만이 강조되면
안된다.

-개조후의 안양은 이점에서 점수를 받을만하다.

안양엔 "공짜"가 없다.

벙커위치나 구조, 모래의 질로 보아 "굴러 올라가는 행운"이 없다.

또 온그린을 시키더라도 컵존(핀이 위치한 그린의 일정부분)이 아니면 파가
보장 안된다.

티샷도 거리가 요구되는가 하면(1번홀) 정확도가 요구되는 곳(2번홀, 7번홀
등)도 많다.

티샷이나 세컨드샷, 트러블샷, 그리고 퍼팅까지 합해서 국내코스로는 보기
드물게 모든 샷들이 연결되며 그 가치를 요구한다.

8.5점.

이를 "곱하기 2"해서 점수는 17점.

<>디자인 다양성 =파3, 파4, 파5홀들이 각각 롱, 미디엄, 쇼트등으로 다양한
거리를 제공하는가.

스트레이트, 도그레그, 업힐, 다운힐등 여러가지 홀구조를 제공하는가.

티박스는 얼마나 다양한가.

해저드 위치는 어떤가.

그린 모양이나 굴곡은?

-이부분에서 안양의 약점은 워터해저드 위치이다.

안양의 워터해저드는 4번홀(파3)을 제외하고 플레이와 거의 관계없이
"경관용"으로 만들어진 인상이다.

페어웨이 스탠스에 다양성이 없는 것도 약점.

티박스 갯수나 재미있는 도그레그홀(5번홀)등은 플러스 요소.

6.3점.

<>스코어 저항성 =스크래치 플레이어가 백티에서 칠때 얼마나 어려운가.

단 어려움을 위한 어려움은 안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

8점.

<>기억성 =각홀이 뚜렷이 인상에 남는가.

한홀만 빼어남이 없이 홀들의 조합에 연결성이 있는가.

5.6점.

<>경관과 관리 =안양의 내부적 가꿈은 인정할만 하지만 주변경관은
마이너스 요소.

계절에 따라 경관적 차이가 많은 것도 보는 눈에 따라 판단이 다를 것이다.

4.8점.

단단함이나 빠르기등 그린관리면에선 안양이 국내 최고의 점수를 받을만
하다.

8.9점.

<>전통 =골퍼들에게 회자되는 일반적 평판및 역사적 측면.

서비스의 질도 여기서 고려할수 밖에 없다.

역시 후한 점수가 불가피하다.

8.7점.

<>워킹 =골프의 기본적 전통은 역시 걷는 것.

걷기만 허용되는 코스는 2점 만점이고 카트와 걷기의 병행은 1점, 그리고
카트만 허용하는 곳은 0점이다.

2점.

<> 안양베네스트GC의 총점은 61.3점이다.

참고로 부동의 세계최고코스인 미국 파인밸리GC의 97년점수는 72.31점(패널
리스트 5백77명)이었다.

이는 물론 전세계적 비교이다.

안양의 점수는 코스평가법을 설명키 위해 예를 든것 뿐이다.

이를 참고로 골퍼들이 국내 다른 골프장 점수를 매겨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