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업개발은 지난해 비상장사인 현대알루미늄과 신대한, 상장사인
현대리바트를 흡수합병했다.

건설업의 단일화된 통합운영체제를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합병 목적이었다.

이러한 그룹차원의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이 회사는 주택전문건설업체에서
종합건자재업체로 거듭 태어났다.

그러나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사업구조조정후의 성장잠재력보다는 재무
구조가 열악한 계열사를 떠안았다는 "부실"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왔다.

그러다가 최근들어서는 또다른 그룹차원의 변수로 인해 이 회사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5일 이후 1백만주 이상의 거래를 쌓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가도 이달초 4천90원에서 지난 30일 7천2백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 고려산업개발과 함께 현대그룹의 막강한 "건설
3총사"를 이루던 현대산업개발의 그룹 분리 결정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독립으로 인해 이 회사가 그룹 공사의 수주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종합건자재업체로 탈바꿈한 이 회사의 성장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증권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향후 이러한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당분간
수익성개선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 회사의 전체매출의 60%에 육박하는 차지하는 레미콘 목재 알루미늄등
건자재사업부문이 저수익부문인데다 건설경기에 뒤따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수익성개선은 힘들다는 전망이다.

이 회사는 비건설부문에 대해 올해부터 엄격한 사업부별 독립채산제를
적용해 손익을 개선해 나갈계획이다.

이러한 사내 구조조정의 성패가 이 회사의 수익성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