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은 지난해 피나는 군살빼기에 나섰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정부가 지난해 7월과 8월에 각각 발표한 제1차 및
제2차 공기업 민영화 계획.

감독은 공공부문 개혁을 주관하는 기획예산위원회가 맡았다.

"공기업 주인찾기"를 통해 지난해 3월 1백8개에 이르던 공기업 수는
1백2개로 줄었다.

남해화학이 지난해 9월30일 3천억원에 농협에 매각됐다.

11월5일엔 국정교과서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4백47억원에 대한교과서의
손에 넘어갔다.

지난 1월 21일엔 한국종합기술금융이 2차례 유찰이란 곡절을 겪은 끝에
(주)미래와사람에 93억원의 몸값을 받고 팔렸다.

자회사들도 통폐합 과정을 통해 숫자를 줄여 나갔다.

IOC 투자관리는 지난해 5월 모기업인 한국통신에 통합됐다.

한국송유관공사도 모기업인 대한송유관공사에 흡수됐다.

주택공사 자회사인 한양목재와 한양산업은 합병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매일유업 등 3개 자회사가 매각약정을 체결했다.

"체중감량"을 통해 방만한 조직과 인력을 감축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19개 경영혁신대상 모기업과 26개 자회사는 지난해 1만6천5백32명의 정원을
감축했다.

당초 감축계획보다 21%를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한국전력 한국통신등 19개 모기업은 지난해말 정원을 14만3천63명(98년3월
기준)에서 13만1백26명(98년말 정원기준)으로 줄였다.

모두 1만3천3백78개의 자리를 감축해 당초계획보다 26%를 초과 달성했다.

공기업중 맏형격인 한국전력은 3천7백65명을 줄여 모범을 보였다.

한국통신도 2천7백80명을 줄여 당초 목표의 2백%를 웃도는 인원조정 실적을
올렸다.

한전기공 한국통신프리텔 등 자회사들도 마찬가지.

26개 기관 모두 지난해 인원조정 목표를 채웠다.

특히 한국가스기술공업 고속도로관리공단 경주관광개발공사는 당초 목표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기업 예산도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13개 정부투자기관 공기업 예산은 98년 44조6천2백63억원에서 올해엔
44조5천1백77억원으로 줄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