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공기업] 주인찾기 시동 : 현대/삼성/다국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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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공기업을 잡아라"
민영화 대상에 오른 공기업을 잡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인수전이
치열하다.
인수작전은 마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한다.
최고총수 밑에 만들어진 태스크 포스는 정보입수에서부터 고위층 접촉까지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한다.
때론 경쟁회사를 따돌리기 위한 역정보 유출이나 흑색선전도 펼친다.
이런 공기업 인수전쟁이 불꽃튀게 진행되는 곳을 매물대상별로 보면 우선
한국중공업이 최대 격전지다.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나머지 공기업들도 알짜배기
기업이라는 유혹 때문에 인수희망자들로 북적대고 있다.
이들 공기업을 사려는 데는 누군가.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면서 공기업 인수추진 세력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현대 삼성 LG SK 롯데 등 국내 재벌들이 일찌감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외국에서도 단독 또는 한국업체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공기업 시장에
상륙할 계획을 세웠음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 뜨거운 감자, 한국중공업
올 상반기에 경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한중은 국내외 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공기업이다.
추정 자산가치는 3조원대.
8년연속 흑자.
민영화에 앞서 발전설비와 선박엔진까지 다른 재벌로부터 넘겨받는다.
외국인들의 지분보유 제한이 없다(국제투기자본은 예외).
국내최고의 발전설비공급 기술을 지녔다.
이런 매력을 보고 군침을 흘리지 않을 기업은 없다.
국내에서는 현대와 삼성, 해외에서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다국적기업인 ABB 프랑스 알스톰사등이 입질을 시작했다.
덩치 탓에 외국업체와 국내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대.삼성의 세싸움이 볼 만하다.
현대가 발전설비 빅딜을 계기로 한중 지분 20%를 확보하자 삼성이 GE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맞불작전에 나선 것.
GE의 젝 웰치 회장은 "한중의 20%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컨버스천엔지니어링, 일본 미쓰비시 등도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의 입찰은 세계적인 발전설비업체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 초우량기업 포철
"대어 포철을 낚자"
초우량 공기업인 포항제철을 놓고 물밑 인수경쟁이 한창이다.
재벌 참여제한도 없다.
이에 일부 대기업들은 비밀리에 포철의 주식지분을 장내.외에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철의 경우 일단 1인당 지분한도(3%)가 2001년말에 폐지된다.
때문에 당장은 새로운 대주주가 떠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까지 산은지분(23.6%)이 모두 팔린다.
따라서 선점 경쟁이 뜨겁다.
국내에선 롯데 현대그룹이 인수업체로 거론된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창업초기부터 철강산업 진출에 애착을 가져왔다.
일관제철업 진출을 시도했던 현대그룹도 포철 지분참여에 미련을 가졌다.
포철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신일본제철도 최소 1% 이상의 포철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 자회사 한 곳만 5조원대의 한전
올해 매각 예정인 한전의 발전자회사 1곳의 자산가치만 30억~50억달러.
원화로 최대 5조원대인 천문학적 자산규모다.
정부는 워낙 덩치가 커 국내외 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응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대상으로 확정된 부천.안양 열병합발전소를 놓고 미국 AES, 텍사코,
영국 브리티시가스, 프랑스 알스톰사 등이 세부계획을 문의했다.
<> 아시아의 노른자위 담배인삼공사
담배인삼공사는 자본금 9천5백억원에 지난해 3천2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알짜 공기업이다.
국내에서는 롯데가, 외국 기업은 미국 필립모리스, RJ 레널즈, BAT,
일본담배공사(JT)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세계최대의 담배회사인 미국 필립모리스의 제프 바이블 회장은 작년 10월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담배인삼공사 인수방안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 가스도매업, 가스공사
가스공사는 지난해 3조6천억원 가량의 외형을 기록했다.
LNG를 도입, 소매업체에 되파는 도매상 역할로 얻은 매출이다.
SK와 LG 삼성그룹 등이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다.
SK는 에너지화학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미국 엔론사와
합작, 가스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가스공사 인수까지 노리고 있다.
LG는 반도체 포기 이후 에너지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그룹
내부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 모빌, 셸과 프랑스 토탈사 등 석유메이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별 가스소매업체들도 군침을 흘리나 자금동원력이 미지수다.
<> 기타
올 상반기 공개매각되는 한국종합화학를 사려는 곳은 기존 기술도입선이었던
호주카이저사를 비롯, 미국 알루미늄오브아메리카와 일본 스미토모사 등이
꼽힌다.
이밖에 올 상반기 해외DR발행과 전략적제휴가 추진되는 한국통신도 최근
미국 투자자문사인 리먼브라더스와 자문계약을 하고 해외파트너 접촉에
나섰다.
< 정구학 기자 cgh@ >
-----------------------------------------------------------------------
[ 주요 공기업인수 희망기업 ]
<> 한중 : 현대 삼성+GE ABB
<> 포철 : 롯데 신일본제철 기타투자자
<> 담배인삼공사 : 롯데 필립모리스 일본담배공사 BAT등
<> 한국전력(발전자회사) : AES BT 알스톰
<> 가스공사 : SK LG 모빌
[ 공기업 민영화 계획 ]
<> 한국전력
- 99년3~4월 : 정부지분(5%) 매각
- 99년 하반기 : 발전설비 매각
<> 가스공사
- 99년3~4월 : 1단계 증자(1,000억원)
- 99년 하반기 : 2단계 증자(1,500억원)
- 2002년 하반기 : 민영화 완료
<> 종합화학
- 99년 상반기 : 입찰실시 및 최종인수자 선정
<> 한국통신
- 99년 상반기 : 해외DR발행 및 전략적 제휴 추진
정부지분(33.4%)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매각
<> 한국중공업
- 99년 상반기 : 입찰실시 및 인수자 선정
<> 담배인삼공사
- 99년 상반기 : 정부지분(25%) 매각추진
<> 포항제철
- 99년중 : 산업은행지분 매각
<> 지역난방공사
- 99년 하반기 : 안양.부천지사 매각
- 2001년 하반기 : 정부및 한전지분 주식매각
<> 대한송유관공사
- 2000년12월 : 매각 완료
< 자료 = 기획예산위원회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
민영화 대상에 오른 공기업을 잡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인수전이
치열하다.
인수작전은 마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한다.
최고총수 밑에 만들어진 태스크 포스는 정보입수에서부터 고위층 접촉까지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한다.
때론 경쟁회사를 따돌리기 위한 역정보 유출이나 흑색선전도 펼친다.
이런 공기업 인수전쟁이 불꽃튀게 진행되는 곳을 매물대상별로 보면 우선
한국중공업이 최대 격전지다.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나머지 공기업들도 알짜배기
기업이라는 유혹 때문에 인수희망자들로 북적대고 있다.
이들 공기업을 사려는 데는 누군가.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면서 공기업 인수추진 세력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현대 삼성 LG SK 롯데 등 국내 재벌들이 일찌감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외국에서도 단독 또는 한국업체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공기업 시장에
상륙할 계획을 세웠음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 뜨거운 감자, 한국중공업
올 상반기에 경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한중은 국내외 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공기업이다.
추정 자산가치는 3조원대.
8년연속 흑자.
민영화에 앞서 발전설비와 선박엔진까지 다른 재벌로부터 넘겨받는다.
외국인들의 지분보유 제한이 없다(국제투기자본은 예외).
국내최고의 발전설비공급 기술을 지녔다.
이런 매력을 보고 군침을 흘리지 않을 기업은 없다.
국내에서는 현대와 삼성, 해외에서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다국적기업인 ABB 프랑스 알스톰사등이 입질을 시작했다.
덩치 탓에 외국업체와 국내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대.삼성의 세싸움이 볼 만하다.
현대가 발전설비 빅딜을 계기로 한중 지분 20%를 확보하자 삼성이 GE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맞불작전에 나선 것.
GE의 젝 웰치 회장은 "한중의 20%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컨버스천엔지니어링, 일본 미쓰비시 등도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의 입찰은 세계적인 발전설비업체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 초우량기업 포철
"대어 포철을 낚자"
초우량 공기업인 포항제철을 놓고 물밑 인수경쟁이 한창이다.
재벌 참여제한도 없다.
이에 일부 대기업들은 비밀리에 포철의 주식지분을 장내.외에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철의 경우 일단 1인당 지분한도(3%)가 2001년말에 폐지된다.
때문에 당장은 새로운 대주주가 떠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까지 산은지분(23.6%)이 모두 팔린다.
따라서 선점 경쟁이 뜨겁다.
국내에선 롯데 현대그룹이 인수업체로 거론된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창업초기부터 철강산업 진출에 애착을 가져왔다.
일관제철업 진출을 시도했던 현대그룹도 포철 지분참여에 미련을 가졌다.
포철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신일본제철도 최소 1% 이상의 포철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 자회사 한 곳만 5조원대의 한전
올해 매각 예정인 한전의 발전자회사 1곳의 자산가치만 30억~50억달러.
원화로 최대 5조원대인 천문학적 자산규모다.
정부는 워낙 덩치가 커 국내외 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응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대상으로 확정된 부천.안양 열병합발전소를 놓고 미국 AES, 텍사코,
영국 브리티시가스, 프랑스 알스톰사 등이 세부계획을 문의했다.
<> 아시아의 노른자위 담배인삼공사
담배인삼공사는 자본금 9천5백억원에 지난해 3천2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알짜 공기업이다.
국내에서는 롯데가, 외국 기업은 미국 필립모리스, RJ 레널즈, BAT,
일본담배공사(JT)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세계최대의 담배회사인 미국 필립모리스의 제프 바이블 회장은 작년 10월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담배인삼공사 인수방안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 가스도매업, 가스공사
가스공사는 지난해 3조6천억원 가량의 외형을 기록했다.
LNG를 도입, 소매업체에 되파는 도매상 역할로 얻은 매출이다.
SK와 LG 삼성그룹 등이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다.
SK는 에너지화학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미국 엔론사와
합작, 가스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가스공사 인수까지 노리고 있다.
LG는 반도체 포기 이후 에너지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그룹
내부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 모빌, 셸과 프랑스 토탈사 등 석유메이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별 가스소매업체들도 군침을 흘리나 자금동원력이 미지수다.
<> 기타
올 상반기 공개매각되는 한국종합화학를 사려는 곳은 기존 기술도입선이었던
호주카이저사를 비롯, 미국 알루미늄오브아메리카와 일본 스미토모사 등이
꼽힌다.
이밖에 올 상반기 해외DR발행과 전략적제휴가 추진되는 한국통신도 최근
미국 투자자문사인 리먼브라더스와 자문계약을 하고 해외파트너 접촉에
나섰다.
< 정구학 기자 cg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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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공기업인수 희망기업 ]
<> 한중 : 현대 삼성+GE ABB
<> 포철 : 롯데 신일본제철 기타투자자
<> 담배인삼공사 : 롯데 필립모리스 일본담배공사 BAT등
<> 한국전력(발전자회사) : AES BT 알스톰
<> 가스공사 : SK LG 모빌
[ 공기업 민영화 계획 ]
<> 한국전력
- 99년3~4월 : 정부지분(5%) 매각
- 99년 하반기 : 발전설비 매각
<> 가스공사
- 99년3~4월 : 1단계 증자(1,000억원)
- 99년 하반기 : 2단계 증자(1,500억원)
- 2002년 하반기 : 민영화 완료
<> 종합화학
- 99년 상반기 : 입찰실시 및 최종인수자 선정
<> 한국통신
- 99년 상반기 : 해외DR발행 및 전략적 제휴 추진
정부지분(33.4%)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매각
<> 한국중공업
- 99년 상반기 : 입찰실시 및 인수자 선정
<> 담배인삼공사
- 99년 상반기 : 정부지분(25%) 매각추진
<> 포항제철
- 99년중 : 산업은행지분 매각
<> 지역난방공사
- 99년 하반기 : 안양.부천지사 매각
- 2001년 하반기 : 정부및 한전지분 주식매각
<> 대한송유관공사
- 2000년12월 : 매각 완료
< 자료 = 기획예산위원회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