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공동여당이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
등 두 곳에서, 한나라당은 안양시장 선거에서 각각 승리했다.

최종 개표 결과, 서울 구로을에서 국민회의 한광옥 후보는 2만7천8백26표를
얻어 2만4백95표에 그친 한나라당 조은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기 시흥에선 자민련 김의재 후보가 2만7천8백51표를 얻어 2만5천2백17표를
얻은 한나라당 장경우 후보를 제쳤다.

안양시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신중대 후보가 7만9천1백27표를 얻어 6만4천9백
33표를 획득한 국민회의 이준형 후보를 눌렀다.

구로을과 시흥선거에서의 승리로 국민회의 국회의원수는 1백5석, 자민련은
54석으로 각각 1석 늘어났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여야 모두 큰 불만이 없는 "무승부"로 평가할 수 있다
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여 2대 야 1"인 셈이어서 여당이 이긴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여당은 두 곳에서, 그것도 국회의원 뱃지가 걸려있는 지역에서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안양시장이라는 다소 "격"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이겨 완패를
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당은 당초 3곳에서의 승리를 장담했고 한나라당은 선거일 직전까지
만 해도 우세한 지역이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나 실질적
으로는 어느 쪽도 승리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