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청와대정무수석은 31일 "늦어도 8월까지 내각제 개헌 문제를 매듭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날 총리실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쉬운 것부터
풀고 어려운 것을 해결하듯이 내각제 개헌에 앞서 정치개혁을 먼저해야
한다"며 "상반기 중에 정치개혁을 마무리짓고 8월 이전에 내각제 개헌
문제를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지난번 김대중 대통령이 내각제 개헌 문제는 2~3개월 후면 알게
된다고 이야기한 것도 상반기 중에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또 "이번 재.보선에서 기성정치인들이 낙선하고 참신한 인사가
당선된 것처럼 국민들은 정치개혁을 원하고 있다"며 "상반기나 늦어도 8월
국민회의 전당대회 전까지 정치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중.대선거구제도도 정치권에서 합의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특히 자신을 총리실 정무수석으로도 불러달라면서 "앞으로 공동
정권간의 이견조율에 가교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재.보선 제도 개선과 관련, "정당연설회를 안할 수는 없지만
국회의원이 동책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의 예비후보제와 프랑스의 대리 후견인 제도처럼 아예 총선때
예비후보를 뽑아 버려 재.보선을 치르지 않는 방법 등 외국사례를 연구해
정치권에서 보완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