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는 문국현(50) 사장, 한국피앤지는 차석용(46)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발군의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과 일에 관한한 누구보다 열정적
이라는 점.

문 사장은 중간관리자와 점심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 얘기를 하기 위한 것.

밥을 먹으면서도 업무 얘기를 하는 것은 모자라는 시간을 최대한 쪼개
쓰기 위한 것.

그가 사장으로 발탁될 당시 부사장은 4명 있었다.

이중 나이가 가장 어리고(당시 45세) 경력도 짧은 그가 사장으로 뽑혔다.

영어가 유창하고 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다고 킴벌리 측이 판단한 것.

외대 영어과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용면적 24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를 사는 그는 판공비를 한푼도 안쓰고
오히려 월급봉투를 털어 환경운동을 하는 이색기업인이기도 하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식목운동을 주도해 왔고 작년부터는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차 사장도 일에 관한 욕심은 문 사장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매장을 수시로 방문해 고객과 직원을 만나 의견을 듣는다.

미국의 피앤지 본사에 입사해서 불과 4년만에 이사로 승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것 역시 정열적인 업무처리에서 비롯됐다고 할수 있다.

차 사장은 경기고를 나와 뉴욕주립대 코넬대 인디애나대에서 회계학 경제학
법학을 공부했다.

필리핀피앤지 이사와 아시아지역 종이제품 총괄수석재무담당전무, 아시아
지역 템폰사업부 총괄전무를 역임한뒤 현재 한국피앤지 쌍용제지 사장을
겸하고 있다.

일 욕심에 관한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들이 어떤 대결을 벌일지 관심을
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