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벨이 한국 화장품업계 랭킹 3위를 넘보고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나드리화장품 등 3위권 업체들을 모두
제치고 1,2위 업체인 태평양과 LG생활건강을 바짝 뒤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각각 2003년까지 3위안에 들겠다는 것.

코벨과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외국계 화장품회사들이다.

이들이 가세함에 따라 화장품시장에서는 랭킹 3위를 놓고 국내업체인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나드리 등과 뒤엉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코벨과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올들어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기존 3위권 업체들도 이에 맞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벨은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회사이다.

국내에서는 이 회사의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랑콤"이 더 유명하다.

하지만 코벨의 모기업은 세계 최대의 화장품회사인 프랑스의 로레알이다.

화장품업계 1위 업체인 태평양이 바짝 긴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코벨은 요즘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가장 쉽게 눈에 띄는 움직임은 "광고 공세".

현재 방영중인 코벨의 TV 광고는 3가지다.

"엑셀랑스"(염모제) 광고, "훼리아"( " ) 광고 및 "메이블린 뉴욕"(화장품)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어떤 때는 한 프로그램에 2개의 CF를 걸기도 한다.

잡지는 물론 지하철과 버스에도 많은 물량의 광고를 낸다.

한마디로 코벨의 마케팅은 매우 공격적이다.

최근에는 제일제당의 화장품사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서 화장품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코벨이 제일제당의 "식물나라"와 "데이시스"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 협상은 벽에 부딪쳤지만 코벨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존슨즈베이비"로 널리 알려진 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난 83년 한국에 들어온뒤 소극적으로 영업을 해왔다.

미국 본사가 워낙 보수적인데다 한국 소비자들이 외제를 좋아하면서도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확실히 달라졌다.

화장품업계 3위를 목표로 세워놓고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
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최근 매스마켓(수퍼마켓 및 할인점)에 처음으로 성인용
스킨케어 화장품 "존슨즈 pH5.5"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이 시장에서 제일제당의 "식물나라" 태평양의 "쥬비스" 등과
치열하게 시장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이 회사는 "pH5.5" 출시에 맞춰 TV에 탤런트 이태란이 모델로 등장하는
CF를 내보내고 있다.

기존 인기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레티놀화장품인 "록"을 집중적으로 광고한데 이어 올해는 탄력을
강화해 주는 "엘리비오즈" 화장품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클린&클리어 베스트 프렌드 행운잔치"라는
프로모션도 벌이고 있다.

코벨과 한국존슨앤드존슨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침에 따라 침체된 국내
화장품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

그동안 랭킹 3위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회사들은 물론 1,2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들도 두 회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코벨과 한국존슨앤드존슨이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앞으로
품질경쟁 서비스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