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이 확산되면서 컴퓨터와 컴퓨터를 잇는 네트워킹 장비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다.

네트워킹 장비의 세계적 리더인 쓰리콤.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IT(정보기술) 시장의 추세를 한걸음 앞서 내다보고
다가올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에 있다.

스리콤은 음성-데이터 통합기술 및 제품개발에 주력해 21세기 네트워킹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음성-데이터 통합이란 데이터 통신망에 음성 통신을 실어 인터넷이나 PC통신
으로 음성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또 집안에서 컴퓨터 하나로 TV 냉장고 난방시스템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 및 제품 개발에도 힘쏟고 있다.

다가올 "1가구 2PC" 시대에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오를 홈네트워킹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무선 데이터 통신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유행을 끌고 있는 모뎀
및 팜파일럿 (PDA)에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시장에 출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스리콤이 맹렬한 M&A(기업인수합병)에 나서는 것도 미래 선도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코자 하는 의도에서다.

스리콤은 8천5백만달러를 들여 세계 최대의 원거리 통신장비업체인
US로보틱스를 인수했다.

이 금액은 당시 합병 역사상 최대규모로 기록됐다.

21세기 네트워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구역내통신망(LAN)과 원거리
통신을 통합한 기술과 소프트웨어 모두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또 음성-데이터 통합 시대의 도래에 대비해 전화 교환기 회사인 지멘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음성데이터 통합 장비를 개발중이다.

홈네트워킹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개발팀을 구성해 핵심기술을 교환하고 있다.

이같은 인수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움직임에 따라 발빠른
대응이 스리콤의 성장 비법이다.

한국 쓰리콤 (대표 김충세) 은 이같은 본사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의 i
입맛에 맞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경제위기를 맞아 기업의 네트워킹 유지비용을 줄이는 것이 화두로 등장했던
지난해.

값 비싼 멀티미디어 통신장비인 ATM(초고속교환기)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기가비트 이더넷 기술을 발빠르게 내놓아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하이텔 넷츠고 아이네트 등 PC통신 및 인터넷 통신서비스 업체들에
전화선으로 1초당 56K비트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장비를
공급했다.

국내 통신시장에 56 Kbps 시대를 여는데 앞장선 셈이다.

최근엔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게임방에 들어가는 소형 스위치
와 허브, 랜카드 등 인터넷 네트워킹 장비 및 부품을 제공하여 사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쓰리콤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능등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최대의 영업전략으로 삼고 있다.

또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기술을 알리고 교육시킴
으로써 시장을 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비하는 것을 최대
전략으로 삼고 기술 및 제품 개발과 경영혁신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