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온라인(AOL)이 주식 싯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미디어.오락
회사로 부상했다.

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AOL의 주식 싯가총액은 지난달 30일 현재
1천4백억달러.

업계 선두그룹이었던 월트디즈니(6백60억달러) 비아콤(3백50억달러)
CBS(3백억달러) 등 3개사의 주식싯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1천3백10억달러)
보다도 많다.

종합 미디어.오락 회사의 거두인 타임워너의 주식싯가총액도 8백70억달러에
불과하다.

AOL의 이같은 약진은 인터넷 주식붐 속에 주가가 욱일승천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이회사의 싯가총액은 최근 4주동안에만도 무려 6백20억달러가 불어났다.

네트스케이프를 합병하고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와 제휴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도 AOL의 주가 상승세에 동력을 더하고 있다.

선과의 제휴를 발표한 30일에는 주가가 하루에 10%이상 뛰기도 했다.

주가가 이렇게 급등하고 있는데도 월스트리트의 일부 전문가들 사에에서는
AOL이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페인웨버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프레이슬러는 현재 주당 1백45달러 안팎인
AOL의 주가가 2백15달러선까지는 솟구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초 AOL주가의 단기 상한선을 1백25달러로 봤던 전망을 대폭 높인 것.

"인터넷 주가가 어디까지 상승할지 점치기 어렵다(아브히 가미 윌리엄
블레어 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위기 속에 AOL은 인터넷 종목중에서도
"황금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물론 AOL이 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는 전세계 가입자수가 1천4백만명
에 이르고 지난해 매출이 40억달러, 순익 1억3천4백만달러라는 탄탄한
경영실적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기업으로는 드물게 순이익을 내고 잇는 곳이 AOL이다.

그러다보니 작년말 인터넷 주식들이 폭등할 당시 관련주 매수기회를 놓친
기관투자자들이 최근들어 AOL주식 매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AOL의 급부상이 인터넷 주식 붐에 편승한 "거품"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월트 디즈니 등 3개회사가 총 매출 4백50억달러에 25억달러의 순익을 거두고
있는데 비하면 AOL의 경영실적은 아직 보잘것 없는 수준이라는 게 이유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