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할인점사업을 강화하며 파격적인 발탁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할인점인 마그넷 서현점을 오픈하면서 점장에
신세계백화점 출신의 박성만 과장(37)을 전격 임명했다.

또 서현점 물류팀장으로 LG유통 출신의 이강민 과장을 기용했다.

보수적 경영과 인사스타일로 유명한 롯데가 지하2층 지상8층의 대형점포
책임자로 과장을, 그것도 경쟁사 출신을 앉힌것은 뜻밖의 일이라는게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롯데는 지금까지 일부 소형점포를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백화점은 이사급이,
할인점은 부장급이 점장을 맡아왔다.

또 70년대말의 창업초기를 빼고는"맞수"기업인 신세계 출신 인력을
스카웃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롯데가 능력만 있다면 출신과 직급에 상관없이
중용하는 한편 할인점 마그넷을 젊고 활기차게 운영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점장은 신세계-삼성 홈플러스를 거친 식품전문가이며, 이 과장은
전국 수십개 수퍼마켓을 하나로 잇는 복잡한 물류시스템을 다뤄왔다.

롯데 관계자는"할인점사업을 뒤늦게 시작한 만큼 젊고 능력있는 인사를
점장으로 전진배치해 단시일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다는게 인사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