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이 오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하려던 후원회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1일 "당초 후원회를 통해 조달되는 금액중 일부를
5.18 광주민주화 보상금과 합쳐 장학회를 설립할 방침이었으나 순수 정치
자금을 정치행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후원회
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그러나 "후원회가 무산된 것은 아니며 정치개혁 입법과정에서
정치자금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면민한 검토작업을 거쳐 5월 이후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후원회를 연기한 것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 외에도 아직
경제난으로 인한 국민고통이 계속되고 있고 3.30 재보선에서 제기된 정치권
에 대한 비판의식 등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15대 총선후인 지난 96년 12월 첫 후원회를 가졌으나 정권교체
이후에는 열지 않았으며 지난해 6월엔 후원회를 추진했다가 대통령의 아들
이라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취소했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