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이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조그만 기업을 방문한다.

영국 기업의 제품 1백만달러어치를 사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다.

오는 4월 19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튿날인 20일
서울 삼성동의 "애니드림 애니메이션"을 방문하기로 했다.

여왕이 3박4일간의 짧은 방한기간동안 직접 들를 한국 기업은 단지 두 곳.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만화영화제작사다.

여왕이 유수한 대기업을 마다하고 이 회사를 방문하는 것은 영국 기업이
제작한 소프트웨어를 사준데도 이유가 있지만 영국내 미래형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강하기 때문.

영국 기업의 고객을 직접 찾아 고객만족 활동을 몸소 펼치는 것은 물론
영국의 산업 기술을 과시해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영국의 수출과 미래형 산업을 여왕이 직접 챙기고 있는 셈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