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식목일인 5일부터 이미지광고를 다시 시작했다.

"세계경영"광고를 중단한지 1년여만의 일이다.

새 CF는 여러가지 면에서 이색적이다.

내용에서도 기법에서도 다른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와 사뭇 다르다.

대우의 광고(제작 코래드)는 잔잔한 피아노 운율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여자 목소리의 나래이션이 이어지고 많은 장면들이 연달아 나온다.

지난날 땀흘려 일했던 모습이 흑백으로 나오고 "세계경영"을 하는 대우의
현재가 컬러로 이어진다.

나래이터는 "세계가 우리를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천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우가 앞에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이 광고는 일면 과거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삼성과 LG의 광고는 새 밀레니엄에 대한 기대만을 노래하고 있다.

그만큼 화려하다.

두 광고에는 컴퓨터그래픽 기법과 첨단 기자재가 대거 동원됐다.

반면 대우의 광고는 지난날을 뒤돌아보면서 각오를 다지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시청자들의 감정에 호소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기법을 쓰다보니 광고가 다소
길어졌다.

방영중인 광고는 50초짜리와 60초짜리가 있다.

그룹 광고로는 가장 길다.

대다수 기업은 30초 안팎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